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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인로펌③] 변호사 1인당 매출 보면…광장vs태평양 ‘자존심 건 싸움’
태평양 7억1800만 vs 광장 6억4400만
“변호사 늘린 광장…효율화 꾀한 태평양”
[자료=로펌 업계 취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 로펌 업계 2·3위 자리를 놓고 법무법인 광장과 태평양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단순 매출이나 변호사 등 전문가 숫자, 해외 전문지 순위 등 외형적인 평가 기준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변호사 1인당 매출’이라는 지표가 최근 로펌의 생산성을 비교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11일 로펌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 대형 로펌의 국내 법무법인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은 김앤장 8억5625만원, 율촌 7억2165만원, 태평양 7억1818만원, 광장 6억4382만원, 화우 5억6338만원, 세종 5억943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1인당 매출액은 최근 로펌 구성원의 실질 생산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법무법인(특허법인 제외) 매출액 수로만 따지면 김앤장 6576억원, 광장 3232억원, 태평양 3160억원으로 1~3위가 정해진 것과는 다소 순위 변동이 있다. 율촌이 매출액 기준으론 4위(2233억원)이지만, 1인당 매출액으론 태평양과 광장을 모두 앞선다.

1인당 매출액 순위가 차이를 보이는 건 해당 로펌의 전략 차에 기인한다. 소속 국내 변호사 수 확대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했는지 여부다. 로펌들은 최근 5년여간 변호사 수를 늘리며 외형을 확대해왔다. 이 전략을 적극적으로 취한 로펌과 그렇지 않은 로펌 간 차이가 1인당 매출액에서 드러난다.

업계 부동 1위를 유지하는 김앤장은 지난 2017년 654명에서 2018년 704명, 2019년엔 768명(증가율 17.4%)으로 확대했고, 광장은 같은 기간 454명에서 502명(10.6%)으로 변호사 수를 늘렸다. 태평양은 3년간 414명에서 440명(6.3%)으로 증가,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았다. 1인당 매출에서 태평양이 광장을 앞지른 이유로 꼽힌다.

로펌 상황에 밝은 한 변호사는 “국내 변호사 뿐 아니라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는) 미국 변호사와 여러 전문가까지 합치면 광장이 태평양보다 100명 가량 많은 인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광장은 변호사 수로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꾸려왔다면, 태평양은 생산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태평양과 광장의 변호사와 고문, 전문인력 등을 합친 숫자가 차이 없는 수준이라는 반론도 있다.

회계법인은 통상 단순 매출이 순위의 기준이 되지만, 개인 변호사의 역량이 딜 소싱이나 수임 등에 보다 큰 영향을 주는 법무법인 평가엔 1인당 매출 등 복합적인 지표가 필요하단 의견이 나온다. 역으로 1인당 매출액이 로펌 실정을 반영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만큼 법무법인 평가가 어렵다는 방증이다.

한 로펌 관계자는 “외국변호사나 회계사, 변리사, 전문위원 및 고문 등 기타 전문가 집단의 매출 기여도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어 단순 비교 자료로 활용되기에는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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