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선배님은 골수 사부 맞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김민재(23)는 최근 종영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진정한 의사들’이 있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에서 일하는 청일점 간호사 박은탁 역을 맡았다.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의 존재는 또렷히 기억에 남아있다. 그는 잘 생긴 외모때문에 한 번 더 보게 되고, 차분한 저음 톤으로 구사하는 안정된 연기로 또 한번 보게 된다.

김민재는 자신의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런 말 하기 낯 간지러운데, 목소리다. 한석규 선배님이 목소리가 좋다고 말해줬다. 어디 가서 자랑해도 되겠다 싶었다. 한석규 선배님이 목소리가 좋으니까 좋은 걸 많이 잘 쌓아두라고 말씀해줬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선뜻 출연한 이유에 대해 “작품중에는 대본이 잘 안 읽히거나 이해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지만, ‘낭만닥터’는 술술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강은경) 작가님만의 깊은 따뜻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1때도 사회초년생으로 어떻게 사는 게 좋은 건지를 가르쳐준 느낌을 받아, 시즌2를 한다는 얘기가 나왔을때, 하고싶었고, 앞으로 시즌3도 무조건 하고싶다”고 덧붙였다.

김사부(한석규 분)의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다. 김민재가 김사부에게 누구보다 감정이입을 강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배역인 은탁이 고교 시절 방황과 탈선의 날들을 보내다 김사부를 만나 인생이 180도로 변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현실을 살고있는 젊은이들이 어른들에게 바라는 것. 또 김사부를 보면서 이렇게 살고싶다는 느낌, 김사부 뿐 아니라 좋은 어른들이 많았다. 어른들이 젊은이에게 ‘너 이렇게 해라’가 아니라 ‘너는 이런 점들이 좋다. 잘 됐으면 좋겠고, 응원하지만 선택은 너의 몫이고 너의 삶이야’라고 말해주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사부를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김사부처럼 ‘낭만’을 가지려면 용기가 많이 필요하다”면서 “한석규 선배님은 골수사부가 맞다. 멋있는 어른이다. 선배님이 현장에 오면 후배들에게 ‘별일 없지?’로 시작해서 힘든 게 뭔지를 물어보고 한번도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돌담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전공의 4년차 오아름(소주연)과의 예쁜 멜로 장면도 화제가 됐다. 근래 보기 드문 풋풋한 커플이다. 그래서인지 작가가 이들에게 딥 키스가 아닌 뽀뽀로 둘의 그림을 한 화면에 들어오게 했다.

“은탁-아름은 귀여운 커플의 버전이다. 소주연 씨가 너무 착하고 공감을 많이 해줘 연기하기가 편했다. 이 커플이 인기가 많은 것은 소주연의 리액션덕일 것이다.”

김민재는 17살때 가수 연습생을 4년간 했다. 처음에는 연기로 나선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말렸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다.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휴학중인 김민재는 잘 생긴 외모로 왕세자를 자주 맡았다. 앞으로는 액션, 장르물, 르와르에도 도전하고 싶다. 그래야 30대에 깊이 있는 연기가 가능하단다. 김민재는 휴식시간에는 친구도 만나 오토바이 투어링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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