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청 공무원들이 지난 9일 중국 웨이하이시가 보내온 마스크를 검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확진자 증가세가 멈춘 중국과 달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며 중국이 한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 앞서 5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했던 한국에 대해 중국은 마스크와 방호복을 내일 한국에 보내기로 했다.

10일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이 보내기로 한 마스크와 방호복 등 인도적 지원 품목을 받기로 하며 오는 11일 오전 일부 물품이 인천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N95 등급의 방역마스크 10만 장과 의료용 마스크 100만 장, 방호복 10만 벌을 한국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비롯해 중국 전 지역에 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에 나선 바 있는데,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500만장 상당의 마스크 생산분을 한국에 수출할 수 있다는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국내 확진자가 증가하고 마스크 수요가 늘며 우리 정부는 중국 측에 마스크 등 방역 물자의 수출을 요청해왔다”며 “이에 대해 중국 측에서도 어려운 상황 속에 일부 생산분을 한국에 수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국 지방 정부 역시 대구에 인도적 지원 품목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은 하루 1억6000만 개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하루 수요량이 6억 개에 육박해 사실상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외교당국은 마스크 완제품 수입뿐만 아니라 마스크 제조에 필요한 필터 등 원자재와 생산 설비에 대해서도 중국 측에 추가 수출을 요청한 상태다.

반면, 국내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에서 구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국으로부터 우리의 노하우나 진단 시약 등을 제공해줄 수 있느냐는 등의 수출 문의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최근 일부 국가는 수백만 개의 시약을 수출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국제사회 협력 논의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테드로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통화를 통해 300만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보건 취약국가 지원과 연구개발 촉진을 위한 지원금으로, 우리 정부는 국제협력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지원을 결정했다. 다만 대북 지원과의 연계성에 대해 외교부는 “구체적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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