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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판 옆 티니안…한국인 마을 온 듯”
사이판·로타섬 아우르는 북마리아나…
티니안 섬 주민 45%가 한국인 후손
드넓은 목장·푸르른 바다·역사 유적…
산호초를 가르는 천연 분수 ‘블로우홀’
한때 왕족해변 ‘타가 비치’ 일몰도 장관
하우스 오브 타가
티니안 타가비치

이 어수선한 때에도 사이판, 티니안, 로타섬으로 구성된 태평양의 북마리아나 랄프 델레온 게레로 토레스 주지사는 최근 한국을 전격 우정 방문해 위기극복 의지를 공유하고 변함없는 교류를 약속했다.

사이판은 한국 가족여행객의 스테디셀러인데 티니안은 좀 생소하다 싶지만, 알고 보면 섬 주민의 45%가 대한민국 사람의 후손, 한국인과 차모로족 등 남태평양인 혼혈이다.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제로(0)인 마리아나제도 관광청은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티니안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에 끌려한 사람들 중 무인도에 갇힌 한국인들은 거의 다 사망했지만, 티니안섬에 있던 한인들은 주민들의 인정 어린 도움으로 상당수 살아남았다. 그리고는 마음 착한 그곳 어르신의 사위가 되었다. 수려한 풍광의 티니안섬에 가면 한집 건너 한집 정도 한국인을 빼닮은 가족이 산다.

10일 북마리아나제도 정부에 따르면, 티니안(Tinian)은 3000명 가량 거주하며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휴양섬이다. 남서쪽 마을 산 호세를 중심으로 드넓은 목장과 푸르른 바다, 태평양전쟁 자취가 어린 역사 유적들을 만날수 있다. 17세기에 세워진 산 호세 교회 종탑엔 포격과 탄흔이 남아있다.

티니안의 중심부를 남북으로 쭉 뻗은 직선으로 가르는 도로 브로드웨이는 이 섬의 속살을 한꺼번에 볼수 있는 필수 드라이브 코스이다. 뉴욕의 맨해튼을 가로지르는 도로 이름을 땄는데, 도로 양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더욱 푸르고 싱그럽다.

섬 북동부 바다의 천연 분수 블로우홀에서는 오직 티니안만이 허락한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파도가 부딪힐 때마다 넓은 산호초 사이로 난 구멍을 통해 물줄기가 분출하는 모습이 매 순간 반복된다. 최대 20m. 구멍 주변으로 크고 작은 에메랄드 빛 웅덩이가 수영장처럼 고여 있어 신비롭다.

한때 티니안의 왕족에게만 허락되었던 타가 비치는 일몰과 물놀이 명소이다. 고대 차모로족 왕실 해변이었는데, 아늑한 절벽에 둘러싸여 프라이빗 비치를 선물받은 듯한 기분에 취한다.

산호세 마을 인근, 신비의 ‘하우스 오브 타가’는 원주민의 힘을 상징한다. 타가 족장은 높이 약 4m에 달하는 라테스톤 돌기둥을 맨손으로 세워 집을 지을 만큼 괴력을 자랑했다고 알려진다. 지금은 하나의 돌기둥만 세워져 있지만, 과거 차모로족의 건축기술이 뛰어났음을 엿본다.

함영훈 여행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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