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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발 금융위기] 영업부진 빚 부담에 이젠 해외투자까지…보험권 ‘패닉’
달러 강세로 투자 비용 ↑
회사채 신용위험도 고조
자산운용 수익저하 우려
생보협회 자료

[헤럴드경제=한희라·홍태화 기자]영업부진과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재무부담으로 어려움 계속되고 있는 보험업계가 급작스런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에 망연자실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 수익률 확보를 위해 해외투자로 발길을 돌렸는데, 이젠 그 마저도 부메랑으로 날아올 위기에 처하면서다.

보험사들은 최근 몇 년간 해외채권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국내 저금리 장기화로 운용수익률이 하락하면서다. 생보사의 지난해 11월 기준 자산운용수익률은 3.5%로 떨어졌다. 국내 채권 투자 수익률은 2%대에 머문 반면, 해외채권 투자 수익률이 3% 후반에 달하면서 그나마 전체 자산운용수익률이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보험사의 해외투자는 오는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때문이기도 하다. IFRS17은 자산과 부채 변동폭이 작을수록 자본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축소돼 장기 채권이 필요한데 국내에서는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생보사의 외화유가증권 투자금액은 2015년 47조8598억원에서 2016년 77조5901억원, 2017년 87조1979억원, 2018년 97조8935억원, 2019년(11월) 110조4369억원으로 4년 만에 약 2.4배 증가했다.

보험사들은 대부분 안전한 국채에 투자하지만, 역마진 해소를 위해 일부 생보사들은 수익률이 조금 더 높은 회사채 투자를 늘려왔다. 오렌지라이프생명의 경우 해외채권이 모두 회사채이고 한화생명은 회사채 비중이 63.1%, 교보생명은 42%, 미래에셋생명는 30%, 삼성생명은 20% 등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보험사들은 모두 우량회사채이기 때문에 부실화 우려가 없다고 하지만 경기부진 우려가 회사채에도 반영되면 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다음달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예고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완화되지 않는 한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전략은 돌파구를 찾기 어렵게 됐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산가격 하락이 진행되면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도 피하기 어렵다.

각 사 자료

생보사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결국 해외채권 살때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사로서는 장기채 매입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해외채권 매입에 따른 환헤지 비용 부담도 커지는데 환율변동까지 커졌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환율이 단기적으로 급변해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들어 대응도 쉽지 않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해외비중을 확대할지 축소할지 시나리오를 정교하게 짜기도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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