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코호트 격리된 대구 성당동 한마음아파트 모습.[사진=김병진 기자] |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마음아파트와 같은 슈퍼 전파지가 될 수 있는 신천지 교인이 집단 거주하는 시설 찾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시 보건당국이 이미 집단거주지를 파악해 놓고도 지금까지 발표하지 않은데 대한 비판과 함께 늦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거주시설이 다수 있는 곳은 확진자 5명이 모여 사는 2곳, 4명이 모여 사는 1곳, 3명이 모여 사는 7곳 등 10곳이다.
시가 지금까지 확진자들이 몰려 사는 곳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분석한 결과, 신천지 대구교회 주변 원룸과 단독주택들이 밀집해 있는 남구 대명동 일대에 다수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한마음아파트는 신천지 교인들이 어떻게 거주하고 교인들 사이 전파력이 왜 이렇게 높은지 설명해 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지 교인들이 대명동의 원룸이나 단독주택 등지에 몇 명씩 함께 거주하는 사례가 나온 만큼 신천지 집단거주시설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마음아파트와 같은 하나의 아파트나 한 건물에 다수가 몰려 사는 곳은 아직 없다”며 “신천지 신도가 많이 모이는 아파트나 주거지가 있는지 역학조사반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 보건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집단감염은 촘촘한 방역망이 필요한 만큼 발 빠른 대처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확진자가 46명이 발생한 대구 한마음아파트 주변에 사는 한 주민(59)은 “아파트에서 지난달부터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는데도 격리 조치가 뒤늦게 이뤄졌다”고 분노, “집단거주지를 빨리 알아내 대처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8일 오후 대구 한마음아파트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사진=김병진 기자] |
한편 신천지 측은 대구시 보건당국의 교인 집단 거주시설 찾기와 관련, 이같은 시설은 애초에 없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성도들이 대구교회 인근에 살고 있다고 해서 그곳이 모두 교회 거주 시설이 아닌 것처럼 가격이 저렴하고 위치상 교회와 가까워 도보도 가능하기에 개개인들이 자유의사로 거주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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