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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00만명 인구 대비 생산량 보면 마스크 주1매로 버텨야”…취약계층 배려해야
국내 130여개 마스크 제조업체, 일평균 생산량 1000만장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마스크 생산업체인 경기도 평택시 ㈜우일씨앤텍을 방문, 생산 공정을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우리나라 국민 5200만명이 주당 7000만장 생산되는 마스크를 공평하게 나눠 쓰려면 주당 1인당 1매를 보급하기도 빠듯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마스크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라 2∼3시간씩 줄 서고 허탕 치는 아우성이 이어지자 오는 9일부터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살 수 있는 요일을 한정하는 5부제를 도입한다. 또 마스크 공적 물량을 80%로 확대하고 1주당 마스크 구매량을 2매로 제한한다. 따라서 마스크 구매가 더욱더 까다로워지면서 불만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달 내 하루 생산량 1400만장으로 늘려도 '부족'=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130여개 마스크 제조업체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1000만장, 일주일에 7000만장이다.

하루 평균 생산량 중 20%인 200만장은 기업이나 산업 등 민간부문으로 가고, 공적 물량 80% 중 의료기관에 100만장, 대구·경북 지역에 100만장이 간다. 나머지가 600만장, 1주일에는 4200만장이다.

정부의 공언대로 전방위적 지원을 바탕으로 1개월 내 마스크 생산량을 1400만장으로 늘린다고 해도, 공적 물량은 하루 1120만장, 1주일에는 7840만장에 그친다.

정부는 1개월 내 하루 5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마스크 생산설비 75기를 조기에 가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하루 최대 375만매를 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스크 생산량을 단시간에 급격히 늘릴 수 없는 배경에는 영세한 마스크 업계가 있다. 일부 대형업체를 제외하고는 3∼4인 규모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봄철에만 반짝 특수를 누려온 마스크 업계는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서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이 뛰어들기 어려운 구조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미래 대비용으로 일반 국민과 의료진용 보건·방역용 마스크를 조달청이나 질병관리본부에 비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스크 생산량이 인구 못 따라가…"취약계층 배려해야"=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약 5200만명이다. 이 중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2800만명가량 된다. 취약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65세 이상은 800만명, 7세 미만 아동은 263만명가량이다.

반면, 마스크 생산량은 의료기관과 대구 경북지역을 제외하면 일반 국민에게 돌아가는 공적 물량은 1주일에 4200만장, 민간 물량 전체 1400만장을 합해도 5600만장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인구 전체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1주당 1매로 버텨도 모자란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제활동인구를 기준으로 해도 1주일에 2매가 빠듯하다. 7세 미만 아동과 65세 이상에 전량을 몰아준다고 해도 주당 4매밖에 돌아가지 않는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5일 'KBS 뉴스9'에 나와 "의료인들이나 대구·경북에 계신 분들, 취약계층 등에 필수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물량을 빼면 일주일 생산량이 5000만장 남짓으로, 국민 모두에게 일주일에 1장 정도 드릴 수 있는 생산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공급을 최대한 늘리고 보급 시스템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평하게 짜겠다는 계획을 말씀드렸지만, 모든 국민에게 일주일에 2장씩 드릴 수 있다고 약속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이 마스크 생산량이 인구 규모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성 부족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취약계층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 환자나 많은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해야 하는 사람, 기침·재채기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사람 등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혼잡하지 않거나 개인 공간에서까지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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