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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회생법원’ 찾는 여행·학용품업체들
사유서엔 “코로나19로 매출 하락” 직접 언급
중국서 자재 수급 의류업체 생산라인 막혀
개학 연기에 학용품 사업자도 판로찾지 못해
여행 예약사이트 호텔엔조이도 회생신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관련 업체들이 더이상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며 연이어 회생신청을 내고 있다. 회생신청서에는 직접적으로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매출 하락이 언급됐다.

6일 법원에 따르면 연매출 230억원 규모의 의류 도매업체인 C 주식회사는 지난 3일자로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C사는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이유로 “매출이 반토막난 상태에서 올해 초에 불어닥친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원·부자재 수급과 생산라인 연결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물량 수주까지 지체돼 돌아오는 금융기관 대출상환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도 강조했다. 법원은 향후 회사가 제출할 회생계획안을 받아 청산해버리는 것보다 투자를 받아 재기하는 편이 나은지 고려한다.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동종 업체들 역시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초중고교 개학일이 9일에서 23일로 2주 더 연기되면서 학용품업체도 법원을 찾았다. 바인더와 화일 등 학용품을 만들어 전국 문구점에 납품하는 개인사업자 A씨도 지난 3일자로 서울회생법원에 일반회생 신청서를 제출했다. A씨는 “2020년 졸업과 신학기에 발생할 매출을 준비하기 위해 거래처로부터 원부자재를 많이 구입해서 준비해놨으나 1월부터 갑자기 발생한 코로나 사태로 1·2월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관광업계 전체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여행·종합 숙박 전문 예약사이트 ‘호텔엔조이’를 운영하는 메이트아이도 지난달 17일자로 회생신청을 냈다. 메이트아이는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사태로 자금 유동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그 이전부터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경쟁업체의 출현과 대금 지급 방식의 변화등으로 매출 부진을 겪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부담을 가중시킨 것이다.

회생사건 외에 파산사건 접수도 심상치 않다. 올해 1월 전국 법원에 접수된 기업파산 신청건수는 71건에 이른다. 연초에는 통상적으로 사건이 많지 않음을 고려해도 최근 8년간 1월에 접수된 파산 사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는 63건, 2018년에는 60건이었다.

도산사건을 주로 다루는 한 법조인은 “올해 하반기 이후로 회생과 파산을 아울러 도산사건 증가가 뚜렷하게 관측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회생법원은 향후 코로나 영향으로 들어온 회생 및 파산사건을 파악해 관리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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