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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급등할 때 1020 ‘강남 집으로’
3년간 1만3000여명 많아져
고령인구 비율 13%로 감소
지난해 강남3구 순이동 증가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효과 커

강남이 젊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거주자 중 10대와 20대가 증가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자 동네일수록 자금 여력이 충분한 50대, 60대가 많아 고령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상식과 정반대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3구 인구는 모두 165만1956명(강남구 54만5169명·서초구 43만826명·송파구 67만5961명)으로 전년 대비 4514명 늘었다. 총 28만2165명이 전입했고, 27만7651명이 전출했다. 강남3구 순이동(총전입에서 총전출을 뺀 수)이 증가한 건 2014년(8538명) 이후 5년 만이다. ▶관련기사 18면

지난해 서울 인구는 972만9107명으로 전년 대비 4만9588명 감소했다. 서울 25개 구 중 인구가 증가한 곳은 송파구(6972명), 강동구(7809명), 강남구(1821명) 등 강남권과 성동구(6672명), 구로구(1125명), 중구(239명) 뿐이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교수는 “인구가 감소하는 서울에서도 일자리가 많고 새 집이 늘어나는 지역은 사람이 몰린다”며 “강남은 우리나라에서 일자리나 교육 및 문화 시설 등에서 가장 뛰어난데, 최근 재건축 입주도 많아 인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남 인구는 최근 5년 감소세였다. 강남3구 거주자는 2018년에만 전년대비 2만4448명 주는 등 5년 내내 매년 2만명 전후씩 빠졌다. 그러다 최근 강남권에 일부 재건축 단지가 입주하면서 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특히 송파구가 강남권 거주자 증가를 주도했다. 지난해만 12만3273명이 전입하고, 11만6301명이 전출했다. 9510가구 규모 ‘헬리오시티’ 입주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권 인구 변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건 10대와 20대다. 모든 연령대에서 순이동이 늘어난 건 10대와 20대뿐이다. 지난해 강남3구에 10대는 1512명, 20대는 6372명 증가했다. 이들은 특히 집값이 급등한 최근 3년 새 많이 늘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강남3구에 10대는 1529명, 20대는 1만1533명 많아졌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10대에서도 중학교 들어가기 직전인 10~14세와 20대 중에선 직장 생활을 막 시작하는 25~29세의 강남 전입 추세가 뚜렷하다”며 “10대는 교육, 20대는 직장 수요가 많았던 것”이라고 추정했다.

젊은층이 몰리면서 고령인구 비율은 낮아졌다. 지난해 기준 강남구(13.00%), 서초구(13.24%), 송파구(12.90%) 모두 고령인구 비율이 13% 전후다. 서울 평균(15.20%)보다 2%포인트 이상 낮다. 평균 연령도 마찬가지다. 강남3구에 거주하는 인구의 평균 연령은 2018년 기준 41세로 조사됐다. 서울 평균(42세)보다 한 살 어리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자금 여력이 있는 기성세대가 아닌 청년세대의 강남 진입이 늘어나는 건 한국의 특이한 현실”이라며 “임대로라도 무조건 강남에 거주하려는 젊은층이 많기 때문에 강남은 서울 다른 지역보다 젊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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