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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에 허덕이는 금융株
美기준금리 인하…한은도 임박
순이자마진 타격…수익성 악화
주가하락 따른 배당매력은 부각

지난해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렸던 금융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각국의 금리인하 공조에 따른 주가 하락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1월 2일 4만2600원(종가 기준)이던 주가가 전날 3만2050원으로 24.77% 추락했다. 이달 2일엔 3만1900원으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주가 급락세에 한때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자리했던 순위는 16위로 밀려났다.

신한지주와 금융주 대장주를 놓고 경쟁 중이던 KB금융도 올 들어 19.15%에 달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16.27%)와 우리금융지주(-16.93%)도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0일부터 주가가 1만원을 하회하며 지주사 전환 효과를 반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험주나 증권주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KRX보험지수와 KRX증권지수는 연초 대비 각각 18.01%, 13.42% 하락한 상황이다. 보험업종 대장주인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은 전날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바닥을 향해 가는 금융주 주가는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한 각국의 기준금리 인하 공조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전격 인하했고, 미국과의 금리 역전 상황을 고려해 한국은행도 내달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저금리 환경에선 금융사의 핵심수익인 순이자마진(NIM)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지난해 불거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에 따른 영업위축 우려도 있다.

금융사들은 역대 최대 수준의 배당 정책을 내놓으며 주가 반등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당분간 상황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 및 시장금리 약세 현상을 반영하면 올해 은행 평균 NIM 하락 폭은 기존 전망치 9bp에서 11~12bp로 커질 것”이며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등의 영향으로 대손비용 추정치도 상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금리 상황이 반전되지 않는 한 의미있는 은행주 반등은 어려운 상태”라면서도 “국내 은행주는 역대 최저 밸류에이션을 계속 갱신하고 있어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6.5%까지 상승, 배당투자자에게는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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