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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마스크 가격 ‘껑충’…믿었던 해외 직구마저 막히나
-국내 ‘마스크 대란’으로 해외 직구에 의존하는 소비자들
-몰테일 2월 해외 직구 건수 급증…마스크 571% 늘어
-미국 현지에서 마스크 수요 늘자 해외 직구 더욱 어려워져
직장인 신모(36) 씨가 지난달 미국 아마존을 통해 직구했던 마스크. 2주 전 한 박스에 99달러(11만7000원)였던 해당마스크 가격은 현재 220달러(26만원)로 인상됐다. 한국 직배송 서비스도 중단했다.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최근 직장인 신모(36) 씨는 마스크를 해외 직구로 구매하기 위해 미국 아마존에 접속했다 눈을 의심했다. 지난달 99달러(11만7000원)에 구매했던 마스크 한 박스(100장) 가격이 불과 2주 만에 220달러(26만원)로 인상된 것. 게다가 50달러(5만9000원)로 제공되던 한국 직배송은 ‘불가’라고 떴다. 신 씨는 “미국에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자 판매업자들이 더 이상 한국 직배송을 제공하지 않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며 “믿었던 해외 직구마저 막힐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해외 직구로 마스크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국내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대용량으로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해외에서도 마스크·손 소독제 가격이 급등, 해외 직구마저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 직구는 국내 소비자들의 ‘마지막 수단’이었다. 편의점·대형마트는 물론 온라인몰에서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불편함을 감수하고 해외 온라인몰에서 마스크를 구했다. 국내 최대 해외배송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개인위생용품의 해외 직구 건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손 소독제(10441%), 마스크(571%), 손 세정제(205%) 순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해외 직구도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해외에서도 마스크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신은 미국에서 마스크 수급불안을 틈타 폭리를 취하는 판매업자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에서 41.24(4만9000원)에 거래되던 마스크 세트(10장)는 최근 3배가 넘는 128달러(15만2000원)에 팔렸다. 마스크 80개 세트를 580달러(69만원), 손 세정제 12개 세트를 129달러(15만4000원)에 내놓는 판매자도 등장했다.

국내 소비자가 해외 직구를 통해 마스크를 구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일부 판매자들은 ‘한국 직배송 불가’ 조건을 내걸고 있다. 한국 직배송 비용을 300달러(35만6000원) 가량으로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해 주문 접수를 피하는 사례도 늘었다. 지난달 해외 직구를 통해 마스크를 구매한 주부 양모(56) 씨는 “현재 아마존에서 한국 직배송이 가능한 상품들은 품질이 떨어지는 마스크 뿐”이라고 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아직 미국은 한국보다 마스크나 손 소독제 물량이 여유가 있는 편”이라며 “그러나 최근 미국 정부 차원에서 공적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현지에서도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몰에서 마스크를 구하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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