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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동 통째로 비우고, 대구·경북으로 의료팀 파견…아픔 나누는 서울의 대형병원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대구·경북에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병상부족과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서울의 대형병원들이 자발적으로 의료인력을 파견하고 병원 일부를 통째로 비워 고통을 분담하며 어려움을 나누고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코로나19 확진환자와 의심 환자를 위해 병동 7층을 통째로 비운다. 서울성모병원은 7층 1병동에 총 30개 병상을 마련해 오는 5일부터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서울성모병원은 7층 1병동 일부를 격리병동으로 운영해왔는데, 이곳을 중환자실 2개와 1인실 2개, 4인실 2개로 개편해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받기로 했다.

병원측은 “대구·경북에서 중증 확진자를 치료할 병상이 턱없이 부족해진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결정했고 대구·경북의 중증환자가 주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환자는 전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도록 하는 등 기존 입원·외래 환자와 동선을 철저히 분리해 운영할 예정이다.

7층에는 1병동에만 30병실이 확보됐고 2병동 역시 기존 입원환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병상을 비워 격리대상인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향후 환자 이송 등은 국립중앙의료원 전원지원상황실과 협조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치료 근무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러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은 대구·경북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위기대응병동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은 4일부터 기존 병상 약 50개를 위기대응병동으로 바꿔 대구·경북에서 수술과 시술이 필요한 환자를 받아 치료하기로 했다.서울대병원은 위기대응중환자실 10병상과 외과계 위기대응병동 22병상을 4일부터 운영하며, 내과계 위기대응병동 20병상에서도 오는 9일부터 선별된 환자를 받아 치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기존 진료량을 30% 감축해 의료진과 병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또 경증, 무증상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 밖 격리시설에서 치료하는 새로운 관리 모델을 4일부터 운영한다. 이를 위해 경북 문경에서 운영하고 있는 연수원 ‘서울대병원 인재원’ 100실을 환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세브란스병원도 지난 3일 대구로 의료인력을 파견했다. 심장내과 교수 1명과 중환자실, 인공신장실, 혈액내과 등과 성인재활의학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2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은 우선 1차로 심장내과 교수와 5명의 간호사로 구성해 3일 대구로 출발했다. 이들은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14일간 환자를 돌볼 예정이다. 2차 의료진은 오는 18일부터 14일간 같은 장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대구 출신이라고 밝힌 한 간호사는 “솔직히 무섭고 걱정도 된다. 그러나 대구에 사는 시민의 마음으로 환자들을 돌보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고려대학교의료원도 대구·경북지역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위한 의료인력지원을 결정하고, 3일 인력을 파견했다. 고려대의료원은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와 간호부 이희선 팀장, 행정직원 2명 등의 인력과 함께 순회진료버스인 ‘꿈씨(KUM-C)버스’를 경북지역으로 파견했다. 고려대의료원의 의료진들은 앞으로 약 일주일간 머물며 농협경주연수원의 개소 및 운영, 현지 의료진 교육 등을 진행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향후 추가 인력 파견이나 X-ray 등의 장비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 계획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무엇보다 자발적으로 파견을 자원해 준 교직원들께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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