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발 능력 과시 실제 위협 부상
김정은 “전쟁 억제력…대만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방향으로 방사포를 발사한 전선 장거리포병부대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2일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장을 찾으시고 훈련혁명의 불길을 더 높이 지펴올려주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훈련장 감시소에서 화력타격훈련계획을 보고받은 뒤 직접 사격개시명령을 내렸다. 통신은 “하늘땅을 뒤흔드는 요란한 폭음 속에 섬멸의 방사탄들이 목표를 향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며 방사포 발사였음을 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추가 설명은 없었다.
북한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날 훈련에는 이동식발사차량(TEL) 탑재 원통형 발사관을 장착한 600㎜ 추정 초대형방사포와 4발이 동시에 발사된 240㎜ 방사포 등이 동원됐다. 특히 북한이 작년 8월과 9월, 10월, 11월 네 차례 시험발사한 초대형방사포는 실전배치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합동참모본부가 전날 20초 간격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연발사격능력까지 갖췄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작년까지는 모두 시험발사였다면 이번에는 운용부대에 배치돼 실제 화력타격훈련에 참가했으니 실전배치와 양산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보아야할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에게 실재하는 위협이 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이번 화력타격훈련은 지난달 28일 원산 일대에서 김 위원장 지도 아래 진행된 인민군 부대 합동타격훈련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화력타격훈련 소식을 전하면서 어떤 대남·대미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북한 입장에서 보면 남을 생각하고 고려해줄 여유가 없다. 자기 앞가림하기도 바쁜 판국”이라며 “올해 경제중심 정면돌파전을 해나갈 것이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위력을 인민과 군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미 정해진 계획대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통신은 김 위원장이 훈련을 지켜본 뒤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군인들의 가장 열렬한 애국심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림 없이 훈련장에 뿌리는 땀방울에서 표현된다”며 “불타는 조국애를 간직하고 훈련혁명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사회주의위업 승리는 강력한 군사력과 전쟁억제력에 의해 담보된다”면서 “인민군대는 조국의 하늘과 땅, 바다를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게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자기의 전투력을 부단히 강화해나가며 우리 당의 혁명위업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