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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명목GDP 성장률 1.1%…환란 후 최저
1인당 국민소득 ‘뒷걸음질’…다시 3만弗 위태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2.0%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발표됐던 속보치와 동일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는 1.1%로 외환위기 이후 21년 만에 최저로, 1인당 국민소득은 4년 만에 뒷걸음질쳤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1.3%로 연간으론 2.0% 증가했다.

작년 명목 GDP는 1914조원으로 전년대비 1.1% 성장했다. 재작년 3.1%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에 -0.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998년 이후 명목 GDP 성장률은 한 번도 3%를 하회하지 않았다.

경제성장률은 보통 기준연도 가격을 적용하는 실질 GDP 증가율을 사용하지만, 명목 GDP는 해당연도의 시장가격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 물가가 반영된 체감 성장률이라고 볼 수 있다.

명목 GDP 감소에는 지난해 저조했던 물가 상승률이 배경에 있다.

작년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경기부진에 따른 낮은 수요측 상승 압력과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 무상교육과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명목 성장률은 실질 성장률을 상회하지만 지난해엔 물가 상승폭이 크게 제한돼 이례적으로 명목 성장률이 더 낮은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2006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국가 전반의 물가 상태를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명목GDP/실질GDP) 상승률은 작년에 -0.9%를 보였다. -1.2% 기록했던 1999년 이후 가장 낮았다.

작년 명목 성장률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노르웨이와 이탈리아를 이어 세번째로 낮다.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0.3% 증가했다. 7.7% 감소했던 1998년 이후 최저다.

국민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GNI는 3만2047달러를 기록했다. 4년 만의 감소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던 1인당 국민소득은 재작년 3만3000달러를 넘어섰다 다시 3만2000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저성장과 저물가에 원화 약세까지 겹친 영향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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