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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칼럼] ‘코로나19’와 시험인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뉴스를 듣다 보면 질병관리본부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에서 검사시간 단축이 가능한 새로운 진단키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접할 수 있는데 이때 검사, 시험, 인증 등의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측정결과와 판정기준을 비교하여 합격-불합격을 판단하는 ‘검사’는 ‘시험’, ‘인증’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인증은 시험, 검사를 통해 제품·서비스 등이 표준 및 기술 기준 등의 규정된 요건에 적합한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험, 검사 및 인증은 제조업에 대비하면 제조 공정으로 볼 수 있고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과 같은 시험인증기관에서 수행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연구자들은 신속한 진단검사를 위해 바이러스에 선택적으로 반응하고 적은 양으로도 검출이 가능한 진단키트를 만들고 있다. 또한 이런 진단키트가 정확하고 재현성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시험방법 등을 표준화하고 검사를 수행할 인력을 교육해 일선에 투입하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시험, 검사 대상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시험장비와 표준화된 시험방법, 그리고 그 시험방법에 따른 시험장비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기계, 전기·전자제품 등을 주로 시험·검사하는 필자의 기관에도 인증을 받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제품을 의뢰하고 있는데 그중 상당수는 진단키트처럼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융합 신제품들이다. 이러한 신제품이 보다 빨리 시장에 출시되기 위해서는 제품의 시험방법과 기준 등 표준의 지속적인 제·개정이 필요하다. 국가의 경쟁력은 신기술 관련 표준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이를 통해 높은 수준의 시험·검사능력을 배양하는 데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시험인증기관도 새로운 표준에 적합한 시험평가 장비를 개발하는 한편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시험인력을 양성하는 등 신제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평가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시험인증산업에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시험, 검사, 인증을 위해서는 기존에 축적된 표준화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야 하며 이것은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꼭 필요한 사항이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된 신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제조자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첨단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제품은 출시 후 표준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표준이 만들어지고 있는 추세다.

전기전자제품과 관련된 국제표준화기구인 IEC에서 2017년 810종, 2018년 634종, 2019년 744종의 신규 표준이 발행된 것만 보더라도 매년 얼마나 많은 표준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키트, 백신,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대응하는 관련기관들의 노력을 보면서 시험인증기관들도 새로운 제품을 신속 정확하게 시험, 검사, 인증 할 수 있는 표준개발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되새긴다.

또 4차산업혁명시대의 미래기술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표준화기구인 국가기술표준원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 및 연구기관, 그리고 이러한 제품을 시험, 검사, 인증하는 시험인증기관들이 더욱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다.

제대식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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