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 “확진자 정보, 의료진 간에도 공유안돼”…불안 커지는 청도 주민들
청도대남병원 입원자서 주민들로 감염 확산
“확진자 동선 신속히 공개하라” 요구 빗발쳐
청도대남병원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확진자 정보 공유가 의료진 사이에서도 제대로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동선을 환자를 통해 파악하는 일도 있다.”

경북 청도군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한 의료진의 말이다. 이 의료진은 2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청도대남병원 입원자에서 주민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지만 청도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청도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당국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청도군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0명으로 이 중 청도대남병원 입원 환자와 직원은 각각 96명·12명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 수는 지난달 29일, 하루 동안 3명이 늘어나 15명이 됐다. 사망자는 총 7명이다.

청도군 청도읍 청화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최모 씨는 “확진자의 동선을 친구들끼리 통화를 통해서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서 파악하고 있다”며 “다 믿지는 않지만, 읍이나 면에서 이에 대한 얘기를 해 주지 않으니 그런 정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도군 홈페이지에도 청도군의 대응을 질타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주민 김모 씨는 청도군 홈페이지의 ‘비판 글’들이 지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코로나 확진 현황과 확진자 동선을 빠르고, 정확하게 공개해 달라는 게 잘못된 요구인가”라고 썼다.

차모 씨도 확진자의 동선을 자세히 공개한 경남 창원시의 사례를 언급한 뒤 “공무원 탄핵 청원을 올린다”며 “숨길 게 없어서 확진자 동선을 숨기나. 40년 살면서 이번처럼 청도군민으로 살아가는 게 부끄러운 적은 없다”고 적었다.

실제로 타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한 확진자 동선 공개는 청도군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도군 관계자는 “‘재난문자’를 통해 확진자 발생 여부를 알리고, 홈페이지를 통해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며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현재 진행중이다. 역학조사가 끝나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청도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의 고향으로 신천지 3대 성지로 꼽힌다. 특히 신천지 교인들의 봉사 활동이 잦은 곳이라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은 더 크다. 아직까지 청도군 내 신천지 교인 숫자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군 내에 신천지 교인들이 20여 명 안팎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승율 청도군수의 ‘새천지’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군수는 2018년 3월 18일 청도군 각남면 사1리 마을회관에서 청도에 온 신천지 자원봉사단을 만나 “의료진이 부족한 이런 시골에 찾아와 주신 이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며 “오늘 정말 새천지를 만난 것 같은 좋은 기분이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