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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사우디 “한국에 유학생 못 보내겠다”…계속되는 ’코리아 포비아’
사우디 “유학생 대상 온라인 수업 인정해달라” 요청
미국 등 다른 국가도 “한국과의 교류 잠정 중단” 발표
대학은 “개강 후에도 온라인 수업 진행” 자구책 내놔
인천 국제공항에서 보호복과 라텍스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중국인 유학생이 이동 전 대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뿐만 아니라 출국을 제한하는 국가도 점차 늘고 있다. 특히 각 대학의 개강을 앞두고 한국에 대한 유학생 파견을 잠정 보류하는 사례도 나왔다.

2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최근 외교채널을 통해 교육 당국에 “코로나 19 사태로 한국 내 사우디 유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유학생들에 대한 온라인 수업의 학점 대체 인정을 요구했다. 사우디 내에서 한국 유학에 대한 공포감이 커짐에 따라 정부가 직접 요청에 나선 셈이다.

실제로 이미 한국에 입국한 유학생뿐만 아니라 올해 입학이 예정된 유학생 중 일부는 한국 입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측은 이들에 대해서도 온라인 수업 등 대체 방안을 요청한 상태다. 한 외교 소식통은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 안에 종식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서 유학생들의 불안에 따라 사우디 정부에서 관련 편의를 요청한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가 이미 확산된 중국 지역 유학생이 개강에 맞춰 한국에 대거 입국하는 시기라 현지 불안이 더 가중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27일부터 한국 등 코로나19가 발병한 국가를 방문한 후 입국하는 관광비자 소지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다만, 외교당국의 설득으로 지난달 28일 입국 금지 조치가 완화되며 근로 비자 등 다른 자격에 대해서는 입국이 제한되지 않는다. 외교부는 “다만, 사우디 입국 제한 조건이 자주 변경되고 있어 현지에서 입국자의 불편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 역시 유학생 안전 탓에 한국으로의 출국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며 일부 대학교가 한국과의 교류를 잠정 중단했다. 스탠포드와 조지타운이 한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학내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공지했고, 하버드와 예일 등 다른 대학 역시 한국과의 교류를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고등교육기관에서 수학하는 유학생은 모두 16만여 명으로, 이중 중국 유학생(7만1000여명)을 제외한 다른 국가 유학생은 9만여 명에 달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부 국가의 경우 유학생을 귀국시킨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전체적인 현상은 아니다”라며 “개별 학교의 권고에 따라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유학생들의 ‘코리아 포비아’ 현상이 줄어들지 않으며 국내 대학들도 비상에 빠졌다. 이미 2주간의 개강 연기를 공지한 대학들은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자체적으로 ‘온라인 강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2주 동안의 개강 연기를 발표했던 연세대는 개강 이후에도 2주 동안 온라인을 통한 대체 수업을 진행한다. 대학 관계자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학생도 대상”이라며 “비대면 수업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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