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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도 ‘韓 항공편 기습 불허’…한국인 231명 고립
터키 “1일부터 한국행 비행편 중단”
이스탄불 공항 경유 한국인도 불편
착륙 불허한 베트남에는 ‘대사 초치’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 터키 이스탄불로 향할 예정인 KE955편의 운항 취소 관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터키는 이날 0시를 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한국과 이탈리아, 이라크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터키 정부가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기습적으로 터키와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시켰다. 갑작스러운 터키 당국의 조치에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고자 이스탄불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한국인 231명은 오도 가도 못한 채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을 막으려는 조치의 일환으로 3월 1일 오전 0시부터 한국과 이탈리아, 이라크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터키 보건부의 조치에 따라 한국과 이탈리아, 이라크 항공사는 지난 1일부터 터키 내 공항에 착륙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이들 국가 항공사가 터키 내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빈 항공기를 보내는 것은 예외적으로 허가하기로 했다. 또 화물기의 이동은 제약을 받지 않는다.

터키 정부가 기습적으로 착륙 불허를 통보하면서 귀국을 위해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 있던 한국인 231명이 공항 안에서 고립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1일 오전 2시 20분 이스탄불 공항을 출발해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터키 항공편이 모두 취소되면서 경유 등을 통해 출국장에 머물고 있던 한국인들은 짐을 부친 채 공항에 머물러야만 했다.

이들 중 일부는 터키 항공에서 제공하는 호텔을 이용해 출국장을 빠져나왔고, 2일 오전 출발하는 귀국편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지만, 100여 명의 승객은 여전히 다른 귀국편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탄불 공항을 경유해 한국으로 귀국하려던 인근 국가 체류객들도 동시에 발이 묶였다. 이집트와 그리스에서 이스탄불 공항을 경유해 입국하려던 한국인 30여 명도 현지 공관의 도움을 받고 다른 귀국편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 정부는 갑작스럽게 한국발 비행기에 대한 착륙을 불허한 베트남 정부와 관련, 응우옌 부 뚜 주한베트남대사를 지난 1일 외교부로 초치해 강하게 항의하는 등 항공편 중단 문제에 대해 강력 대응하고 있다. 외교부는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사전에 우리 외교당국과의 충분한 협의를 강조하고 있다”며 “협의 없는 갑작스러운 조치에 대해서는 외교채널을 통해 엄중히 항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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