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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입국제한’ 78개국 확산…美는 ‘대구 여행금지’ 격상
-앙골라 등 추가…전세계 ⅓ 입국제한
-외교부 입국금지 자제 요청에도 증가
베트남 정부가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을 임시 불허함에 따라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인천으로 회항했다. 이날 인천공항 1터미널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눈에 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한국에서 출발한 입국자 제한에 나선 국가가 7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3분의 1이 넘는 국가들이 한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는 셈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1일 오전 기준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하는 지역은 전날 밤보다 2곳이 늘어나 78곳이다. 외교부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 등을 설명하며 입국 금지 등의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이후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일정 기간 막는 지역은 35곳으로 앙골라가 추가됐고,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중국을 포함해 43곳으로 전날보다 1곳 증가했다.

앙골라는 한국, 중국, 이란, 이탈리아, 나이지리아, 이집트, 알제리에서 출발한 외국인의 입국을 오는 3일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나이지리아가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 무증상자를 14일간 자가격리하기로 했다. 중국은 섬서성이 한국과 일본 등 고위험지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국적 불문하고 지정호텔에 격리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한 성이 전날 11곳에서 12곳으로 늘었다.

특히 베트남은 최근 14일 이내 대구·경북에서 입국하거나 경유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지난달 25일 중단시키면서 15일 무사증 입국 조치도 임시 중단했다. 베트남 당국이 전날 하노이 공항에 한국발 여객기 착륙을 불허했다. 하지만 규제를 시행하기 전에 출발한 하노이행 아시아나항공 OZ729편이 이륙 후 40분이 지난 뒤 인천공항으로 회항하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하노이 노선에 대해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대신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3시간가량 떨어진 꽝닌성 번돈공항을 이용하도록 했다.

이에 외교부는 한국 국민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국가들에 대한 방문계획을 재고 또는 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여행주의보를 발표한 상태다. 외교부 관계자는 “과도한 조치에 대해서는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득하고 있다”며 “보건환경이 열악한 국가들이 강경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공관 등을 통해 현지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는 중”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 대구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다만 한국 자체에 대한 여행 경보는 ‘여행 재고’(3단계)를 유지했다. 미국의 이번 추가 조치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첫 사망자가 나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장관은 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하고 양국 간 교류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킬 수 있는 과도한 조치는 자제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강 장관은 비건 장고나에 국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이는 주로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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