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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15개월만에 반등에도 ‘초긴장’…코로나19 악재여파 가시화(종합)
조업일수 3일 증가, 작년 2월 부진(-11.3%) 기저효과…일평균 11.7%↓
대중 수출 6.6%·일평균 수출 21.1% 급감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우리 수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초강력 악재에도 불구,15개월만에 반등했다. 조업일수 증가와 기저효과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 평균 수출이 11.7%줄고 대(對)중국 수출도 부진해 코로나19 악재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높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1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5% 잠정 증가했다. 15개월만에 플러스 전환이다. 수출은 2018년 12월 이후 올해 1월까지 14개월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2월 수출이 증가로 돌아선 것은 전년과 달리 설 연휴가 없어 조업일수가 3일 많고 지난해 2월 부진(-11.3%)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다. 조업일수를 배제한 하루평균 수출은 1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수출에서는 반도체(9.4%)가 15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 및 D램 고정가격이 2개월 연속 상승한 영향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3%로 2013년부터 7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품목이다.

이외에도 일반기계 10.6%, 무선통신 8.0%, 자동차부품 10.0%, 가전 2.5%, 섬유 19.8%, 컴퓨터 89.2%, 선박 8.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新) 수출성장동력 품목은 주요 7개 품목 중 정밀화학원료(-5.3%)를 제외한 6개가 증가했다. 바이오·헬스(22.2%)와 화장품(13.5%)은 각각 6개월, 8개월 연속 상승했고 이차전지(3.3%)와 농수산식품(9.4%)은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7.5%)·독립국가연합(CIS·12.2%)으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고 대미국 수출(9.9%)은 9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전체 수출의 25%가량차지한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은 6.6% 감소했다. 특히 대중 일평균 수출은 21.1%나 감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 우리 수출에 악재가 불가피하다. 중국 현지 자동차 부품과 중국 모듈 공장 생산 차질로 각각 -16.6%,-21.8%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이대로면 3월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중국의 경제 규모와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고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의 영향은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장관은 이어 "정부는 신규계약이 이뤄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2월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이번에 반등한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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