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장관은 28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위한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하고 현 시점이 전시에 준한다고 생각하고 적극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경두 국방장관은 28일 새벽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위한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곧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했다.

정 장관은 군 인력·시설·장비 지원과 국군대구병원과 국군대전병원 등 군병원의 국가감염병전담병원 지정 등 범정부 대응지원 현황을 평가한 뒤 “현 시점이 전시에 준한다고 생각하고 타기관의 요청이 있기 전에 군이 먼저 의료적·비의료적 지원을 포함한 가용한 모든 자원을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 대응에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육군은 회의에서 대구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S형 전투식량 3만개를 대구시에 제공했다고 보고했다. 회의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이 없더라도 군이 선제적으로 화생방 제독장비 활용과 소독 지원 등 선제적으로 방역지원에 나서는 방안과 국군대구병원의 국가감염병전담병원 조기 운용을 위한 공병부대 투입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비군사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군의 대비태세는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휘통제실과 비상대기실 등 핵심 군사시설은 차별화된 고강도 감염 차단 방책을 시행하되 일부 인원 감염이 발생해 공간이 일시 폐쇄되더라도 전력이 정상운용될 수 있도록 공간을 분할하는 등 사전조치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또 예방적 격리, 비상근무체제 전환 등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부모와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적극 소통할 것을 당부했다.

국방부는 회의에서 군내 감염확산 차단과 범부처 대응 지원, 군사대비태세 유지방안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전했다.

화상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박한기 합참의장을 비롯해 각군 참모총장과 대구·경북 지역을 담당하는 제2작전사령관, 국군의무사령관, 국군화생방사령관, 국군간호사관학교장 등 현 상황과 관련한 주요지휘관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이날부터 ‘국방부 코로나19 대책본부’ 본부장을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하고 기능도 확대·개편했다. 국방부는 가용한 모든 역량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오후 국군대구병원을 방문해 병상 확충을 위한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현장지원중인 군 의료인력들을 격려했다. 이어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을 찾아 부대방역 현황을 보고받은 뒤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부대 내 감염 차단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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