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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무부, 한국 여행 경보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
나흘만에 다시 상향 조정…”한국 여행 자제해야”
트럼프 “韓 여행 제한 시기상조” 직후 격상 발표
외교부 “한국인의 미국 입국에는 영향 없어”
추가 조치 이어지며 ‘한국인 입국 제한’ 가능성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미국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기존 ‘2단계(강화된 주의 실시)’에서 ‘3단계(여행 재고)’로 격상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잔자가 15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은 시기상조”라고 밝혔지만, 이번 조치로 제한 가능성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인 ‘여행 재고’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로 격상한 지 나흘만의 조치로, 중국 본토에 내려진 최고단계 경보 바로 아래에 해당한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새 여행 경고에서 “한국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지난 24일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로 격상했다”고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부는 “한국을 여행하려는 미국인은 가급적 여행을 자제하고, 방문했더라도 CDC의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한국에서 감염이 의심됐을 때는 검역과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가장 낮은 1단계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부터 2단계인 ‘강화된 주의 실시’,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 금지’로 나뉜다. 이중 3단계는 ‘심각한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국무부가 추가 권고를 내리게 된다. 실제로 국무부는 ‘건강상 위험’을 의미하는 ‘H 코드’를 추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진행한 대통령 직속 코로나19 대응 TF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 대한 여행 및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우리나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들은 그들의 나라에 대해 일하고 있다”며 여행 제한 계획이 당분간 없다고 했다.

실제로 국무부의 이번 조치는 자국민의 한국 여행에 관련된 사항으로, 미국 정부 차원에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외교부 역시 여행경보 상향에 대해 “미 국무부의 여행 경보는 한국인의 미국 입국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미 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는 등 추가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여러모로 상황이 어렵다. 전날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사와 급히 만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며 “미국의 반응이 좋다거나 나쁘다고 얘기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우리는 미국의 어떤 조치도 우리에 사전 통보를 해서 우리도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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