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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줄자…밥상물가 ‘꿈틀’
코로나에 中농산물 수입량 반토막
수입산 당근가격, 전달보다 49%↑
건고사리·우엉 등 가격변동 조심
외식업주 타격…소비자 부담 커져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 모습 [연합]

중국산 세척 당근과 깐양파 등의 수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국산 농산물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국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농산물을 사용해왔던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물론,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수입산 당근(상품) 10㎏ 평균가격은 9448원으로 전년 동월동일 평균(7185원) 대비 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전이면서 설 명절 가격 오름세가 반영되기 전인 지난달 8일 6356원에 비해선 약 49% 크게 뛰었다.

국내산 당근은 지난해 10월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올랐다가 그해 11월부터 출하가 본격화되며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무세척 당근(상품) 20㎏ 도매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3만5000원으로 평년에 비해선 30.4% 올랐으나 지난달에 비해선 17.9% 하락한 가격을 형성했다.

양파 가격도 크게 올랐다. 25일 기준 양파(상품) 20㎏ 평균 도매가격은 2만7000원으로 한달 전(1만8950원)에 비해 42.5%, 평년에 비해 3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가락시장에서도 양파 거래가격은 일주일전 대비 20~50%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전년 평균과 비교하면 적게는 3배, 많게는 9배 가량 거래가가 뛰었다.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고사리, 우엉 등 임산물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임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서 25일 기준 마른고사리(상급, 소비지 기준) 1㎏ 가격은 8만5380원으로 코로나 발생 전인 지난달 8일 8만4620원 대비 소폭 올랐다. 다만 고사리는 건조 상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저장이 용이해 아직까지 가격 변화 폭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 작업장들이 폐쇄된 상태다보니 현지에서 임산물을 가공해서 하역해야 하는데 그런 작업이 모두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고사리 뿐 아니라 밤, 대추 등이 다 그런 상황으로 예년과 비교해 물동량이 적다보니 가격 변동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산 의존도 높은 식재료 가격이 널뛰면서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시름에 잠겼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손님 발길이 끊긴 데다 원가 부담까지 가중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신모(55)씨는 “코로나 전에는 식자재마트에서 중국산 당근을 1만원(10㎏)에 사왔는데 최근 1만3000원으로 올랐다”며 “그마저 공급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도 위협받고 있다. 따뜻한 겨울 덕에 작황 호조로 농산물 가격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산 공급 차질로 대체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식재료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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