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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유학생 허술한 격리에 대학생들 ‘원성’
입국 1만여명 격리 관리한다지만
같은 건물 입주학생들 불안 호소
일부선 “몰래 나온다” 목격담도

새학기를 맞아 국내로 들어온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해 교육당국이 입국 후 14일 간 기숙사 입소 자가격리 등 대책을 내놓으면서 같은 기숙사를 사용하는 한국 대학생들이 불안함이 커지고 있다.

26일 교육당국과 대학가에 따르면 국내 입국이 예정된 1만9000여명의 중국 유학생 중 2월 마지막 한 주간 국내 입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들은 약 1만여명으로 추산된다. 교육부는 이번 주를 ‘집중관리주간’으로 정해 유학생들로 하여금 입국 후 14일간 기숙사 또는 자가에 격리 조치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교육부 방침에 대학들도 유학생 기숙사 격리 조치 등에 나서자 같은 기숙사를 한국 학생들은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5일 연세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학생은 ‘중국인들이 방을 몰래 나간다는 타 대학 목격담들이 있다’며 ‘방역의 핵심이 해당 학생들을 완전히 격리시키는 것인데 이들이 몰래 나간다면 격리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해당 학생들이 입사를 할 때도 건물 입구 등에 있었을텐데 그 시간 중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한 학생은 ‘중국인 유학생들을 기숙사에 넣으면 한국 대학생들은 자기 돈으로 원룸을 임대해야 하나’라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양대학교 학생들도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교내 격리시설 위치와 관련해 불안을 나타냈다. 한 학생은 커뮤니티에 ‘한양대 내 중국인 유학생 격리 시설이 마련된다는 사실을 학교를 통해 전해 들었다’며 ‘선정된 위치는 학생회관과 한양대역 2번 출구 사이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한양대 안에서도 유동인구가 굉장히 많으며 학교 관계자, 학생, 교수진 등 상당수의 비감염자들이 이용하는 장소’라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격리 장소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유증상인 상태로 걸어서 혹은 지하철을 타고 학교로 오라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우려했다.

지난 22일 성동구청이 밝힌 ‘한양대 중국 유학생 입국 보호관리 방안’에 따르면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은 셔틀버스로 공항에서 한양대까지 이동한 뒤, 건강체크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한다. 이후 결과 판정 시까지 구청이 마련한 임시보호시설에 격리된다. 현재 해당 격리시설은 캠핑카 형태의 이동식 격리시설로 한양대 학생회관 뒤편 대형주차장에 10실이 설치돼 있다.

이와 관련, 연세대학교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기숙사의 경우 매일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며 “현재 귀국하지 않고 잔류한 외국인 유학생에 대해선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출입카드를 통해 학생들의 출입을 확인하고 있지만 마음먹고 나가려 한다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아직 국내 학생들도 입사를 하지 않아서 숫자는 많지 않아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성동구청 관계자도 이날 “캠핑카는 한양대 측이 요청한 장소에 설치를 한 것”이라며 “학교 측에서 학생들 의견을 수렴해 안전한 장소를 새로 전달해주면 우리가 그 곳으로 캠핑카를 지원해주기로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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