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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50]“폭탄 맞았다” 코로나19 덮친 총선…연기론까지 솔솔
선거운동 전면 중단…정치신인·예비후보 발 동동

민주당 이낙연·통합당 황교안, 코로나19 대응 전면전

총선 연기 가능성↓…시기 장담 어렵고 정치적 후폭풍 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자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등 국회 출입이 전면 통제되면서 국회 본청에 대한 방역작업이 24일 밤과 25일 새벽에 걸쳐 실시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코로나19가 총선을 덮쳤다”, “깜깜이 선거가 됐다”

4·15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총선판이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자고 일어나면 급증하는 확진자 수에 민심 또한 어디로 흐를지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장 명함, 악수는커녕 마을회관, 경로당 방문 등 선거철을 실감케 하는 선거운동이 사실상 모두 중단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면접촉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고 미래통합당 역시 선거운동을 최소한으로 축소했다.

지역에서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자신을 알릴 기회가 줄어들면서 발만 동동 구른다. 특히 현역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정치신인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광주에서 경선을 준비 중인 예비후보는 “완전 폭탄 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금은 전혀 나가지 못하고 SNS로만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부산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 역시 “하루하루가 아쉽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최대한 대면은 자제하고 코로나19 대응방안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부산에서도 확진자들이 쏟아지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에게 손소독제를 뿌려주고 있다. [연합]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따라 총선 성적표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 모두 ‘중대 고비’인 만큼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통합당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직접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나섰다. 총선을 넘어 대전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종로 대전’의 불씨가 코로나19 대응으로 옮겨 붙은 셈이다.

민주당은 기존 당내 ‘코로나19 대책위원회’를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위원장에 이낙연 위원장을 위촉했다. 통합당 역시 당내 ‘우한폐렴 태스크포스(TF)’를 ‘우한 코로나19 대책 특별의원회’로 격상하고 황 대표가 위원장을 맡았다.

반면, 안철수 전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모여 탄생한 민생당 등 신생정당은 코로나19 정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 실제 국민의당은 지난 23일, 민생당은 24일 각각 출범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미래통합당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황교안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 전문가 초청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국회는 24시간 폐쇄라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초 24일과 25일 예정됐던 본회의와 상임위원회도 줄줄이 연기됐다.

특히 통합당은 심재철 원내대표와 곽상도 의원, 전희경 대변인 등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며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다수의 사람을 만나는 국회의원의 특성상 여야 의원을 가리지 않고 확진자가 나올 경우 총선에 차질을 빚을 뿐만 아니라 ‘수퍼전파자’가 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들어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6.25 전쟁 당시에도 선거를 실시했던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연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예상키 어려운 데다 총선 연기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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