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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사망자, 왜 대남병원 환자가 많나?…"늦게 발견한 점, 기저질환자 다수가 원인"
-사망자 8명 6명이 청도 대남병원 입원 환자
-보건당국 "10여명 산소치료, 위중자 더 있어"
-중증 진행 뒤 발견, 기저질환 갖고 있을 가능성 등이 원인일 듯

22일 오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중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사망자 중 다수가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해있던 환자들이어서 왜 이들 중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있다. 의료계는 이들이 시기상 발견이 늦게 이뤄져 경증이 아닌 중증 환자가 많고, 기존에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25일 오전 현재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8명이다. 이 중 6명이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해있던 환자들이다.

국내 첫 사망자는 대남병원에 20년 넘게 입원해 있던 63세 남성으로, 지난 19일 폐렴 약화로 숨진 후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남병원 2번째 사망자는 55세 여성으로, 21일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위해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같은 날 숨졌다.

3번째 사망자는 57세 남성으로 19일 확진돼, 20일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옮겨져 23일 사망했다.

4번째 사망자는 지난 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57세 여성이다.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는데 23일 경북대병원에서 숨졌다.

5번째 사망자는 59세 남성으로 19일 확진 후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됐다가 23일 사망했다.

그리고 24일 오후 4시경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환자 1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대남병원 환자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66세 환자인 6번째 사망자는 107번 확진자로, 청도 대남병원에서 지난 18일 이송돼 이틀 후인 2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 직전 폐렴 증세를 보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남병원 환자 중 사망자는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현재 대남병원 확진환자 중 14명이 산소치료를 받고 있고, 이 중 2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6번째 사망자가 브리핑에서 언급한 위중자 중 1명이었다.

이처럼 유독 이 병원에서 사망자가 다수 나온 것은 정신병동의 폐쇄된 환경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신병동은 외부와 단절된 환경이어서 내부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도 감염자가 있다면 이 감염원을 통해 상당히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실제 대남병원에서는 112명의 감염자가 나와 병원 전체에 대해 코호트 격리가 이뤄지기도 했다.

환자들이 늦게 발견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 청도 대남병원이 코로나19의 의심 장소로 지목된 건 지난 18일 31번 환자가 확진된 뒤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보다 앞서 이들에게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대남병원 환자들의 증상 발현일을 봤을 때 지난 15일 전후에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9번 이전 환자들의 경우에는 중국 방문력이나 감염자와 접촉력 등을 통해 이른 시간에 방역망에서 찾아낼 수 있어 일찍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고 이에 초기 또는 경증인 상태에서 발견이 가능했다.

다른 하나의 원인은 이들이 대부분 기저질환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정신질환을 오래 앓다보면 다른 질환에 걸리거나 걸릴 위험이 높다. 같은 바이러스에도 감염이 더 취약하고 감염 후 상태도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홍나래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들은 오랜 정신병동 생활로 신체상태가 좋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신질환 이외에도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사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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