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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요양병원 집단감염 확산’ 부산, 대구·경북과 닮은꼴 되나 ‘초긴장’
당국, 온천교회·아시아드요양병원·성당 2곳 등 집중 확인
온천교회 수련회 참석자 300명…교인1300명 전수 조사
부산의료원, 감염병전담 병원으로…금주중 540병상 확보
지난 2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토현성당 입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계로 출입 통제를 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일정 부분 대구와 경북에서 발생한 감염 추이를 따라가는 형태를 띠고 있어 부산시와 질병관리본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에서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경북의 사례처럼 부산에서도 교회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신천지와 괸련된 확진자 1명이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 근무한 사실이 확인돼 병원이 코호트(집단) 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5일 부산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온천교회 신도 1300여 명에 대한 자가격리와 코로나19 전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드요양병원 의료진과 환자 293명 전원에 대해서도 검체를 수거,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24일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서는 14명이 추가 발생, 확진자가 총 22명으로 늘었다. 부산에 내려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질본 즉각대응팀은 온천교회와 기존 신천지 교회 간 연결 고리를 집중적으로 찾고 있다. 특히 교인 200~300여 명이 참여한 수련회에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온천교회 중 김해시에 거주하는 교사 확진자가 가장 먼저 발병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초 감염원이라고 보기에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21일부터 온천교회를 잠정 폐쇄하고 지난 2주간 온천교회를 방문한 사람 등 전체 교인 1300여 명에게 자가 격리를 요청했다.

부산 지역의 12번째 확진자(남구 거주 56세 여성)가 근무한 연제구 아시아드요양병원도 코호트(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환자 193명, 의료진 100여 명이 함께 격리됐으며, 이들 모두에 대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환자와 직원이 함께 노출됐기 때문에 이 건물 전체를 코호트 격리하게 됐다”며 “열감, 기침 등 유증상자 2명이 있어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격리된 사람들)전체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부산에서는 성당 예배에 참석한 확진자가 있어 또 다른 집단 감염이 발생할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 지역의 2번째 확진자인 50대 여성이 지난 19일 오전 해운대구 장산성당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부산의 6번째 확진자인 80대 여성이 연제구 토현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것이 확인돼 토현성당은 2주간 미사를 중지하기로 했으며 당시 미사에 참석한 신도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했다. 부산시는 이들 성당 신도를 대상으로 자가 격리를 실시하는 한편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다중집합시설을 잠정 폐쇄하고 대규모 행사 등을 모두 취소하는 등 최고 등급의 대응을 실시해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며 “이미 어린이집, 도서관, 박물관 등 공공 다중집합시설이 휴원에 들어갔다. 5대 종단에도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달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할 예정인 2020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은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운영한다. 향후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의료원 540개 병상을 전부 비우고 격리 병상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치가 진행 중이다. 산하 보건소의 업무는 24시간 감염병 대응으로 전환됐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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