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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의 안정성이냐, 테슬라의 성장세냐
해외주식 투자자, 두 회사 놓고 고민
테슬라, 최근 한달 순매수결제 금액서 애플 앞서
애플,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매출 전망 하향조정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애플이냐. 미래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냐’

해외주식 ‘톱픽(최선호주)’ 상위 종목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 두 종목을 놓고 국내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추이를 보면 테슬라의 성장세가 애플의 안정성을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의 외화증권예탁결제 현황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애플을 1억5947만달러, 테슬라를 4691만달러 각각 순매수결제했다. 그러나 최근 한 달 새 순매수결제 금액은 테슬라가 5887만달러, 애플은 4316만달러로 역전됐다. 특히 한달새 매수결제금액만 보면 테슬라는 마이크로소프트(1억9257만달러), 구글의 알파벳(1억3672만달러)을 훌쩍 넘어서는 3억 659만달러를 기록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처럼 테슬라가 애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와 무관하지 않다. 아이폰의 중국 생산 의존도가 90%에 이르는 애플이 이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매출이 630~67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액 범위를 넓게 둔 것은 코로나19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7일 발표에서는 매출 전망치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생산시설의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내 수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어느 정도 매출이 감소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수치도 제공하지 않았다.

애플(왼쪽)과 테슬라 로고.[출처 : 각 사 홈페이지]

반면 테슬라의 주가 랠리는 어닝서프라이즈에서 비롯됐다. 지난 1월 발표한 영업이익은 3억59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주가가 오르면서 테슬라 시가총액은 21일 종가 기준 1650억달러를 넘었다. 토요타(2268억달러)에 이어 2위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폭이 거품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독일 공장까지 가세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사이버트럭을 비롯해 올해 모델Y 및 스포츠카인 로드스터(Roadster) 등 다양한 라인업도 갖췄다는 평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 주가 상승은 만연 유망주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산업의 최고 혁신 기업이 될 가능성과 저금리에 따른 성장주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이라며 “2030년 테슬라는 연 200만대 생산, 영업이익 마진 8~9% 달성이 기대된다. 이는 세계 자동차 회사로서는 가장 높은 영업마진”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이 발표되더라도 스마트폰 수요 회복으로 인해 애플이 받을 수혜보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계속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테슬라의 수혜 정도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U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테슬라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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