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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불안해도…'빚내 주식투자' 9개월 만에 최대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기가 뜨겁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규모를 의미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0일 기준 총 10조5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 13일(10조5625억원) 이후 9개월여만의 최대 규모다. 지난해 말 신용거래융자 잔고 9조2133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잔고가 1조3008억원(14.1%)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향후 수익이 나면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고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잔고가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낸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개인 투자자 주식 투자 열기를 반영하는 또 다른 지표인 투자자 예탁금도 증가세다.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28조6180억원이다. 지난해 11월 24조6711억원, 12월 말 27조3384억원, 올해 1월 말 28조7000억원으로 월별 기준으로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았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이다.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셈이다.

올들어 미중 1단게 무역합의 등에 힘입어 강세를 기록하던 국내 증시는, 지난 1월 말 코로나19 여파로 조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염병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바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 훼손 여부로, 국내는 IT 밸류체인 비중이 높아 공급망 관련 공포가 커질 때 약세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고점 통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확신은 금물이지만 공급망 훼손 여부를 논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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