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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 수배’ 슈퍼전파자·폐렴환자…‘감시망 밖’ 환자 더 있다?
19일 34명-20일 38명 감염 추정
31번 환자 ‘2차 감염 가능성’ 무게
‘슈퍼 전파자’ 행방·감염경로 오리무중
중국 방문력 없는 폐렴환자 ‘치명적’
방역당국 뒷북 전수조사…수습 한계

방역당국이 감시망 밖에 있는 확진자를 찾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긴급하게 찾아야 하는 대상이 슈퍼 전파자와 폐렴환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다. 하지만 뒷북 대처인 탓에 사태를 수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지방자치단체는 156명의 확진자를 만든 이른바 ‘슈퍼 전파자’를 찾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만 해도 30명에 불과했던 확진자는 교회, 병원 등을 통해 사흘 만에 5배 증가했다.

당초 31번 환자가 슈퍼 전파자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그가 거쳤던 신천지대구교회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 새로난한방병원 등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역시 슈퍼 전파자가 아닌 2차 감염자로 드러났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31번 환자도 2차 감염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사 시기에 발병한 몇 명의 환자들이 더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도 어딘가에서 공동 노출됐고, 이 사람들이 또 9, 16일 예배를 통해 2차 감염이 일으킨 것으로 가정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전파력이 강한 슈퍼 전파자를 찾지 못한다면 의사환자를 특정짓지 못하게 된다. 그럼 방역당국 감시망 밖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수 밖에 없고, 환자 조기발견도 어렵게 된다. 이대로라면 청도 대남병원과 같은 병원 내 감염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비교적 명확하게 슈퍼 전파자를 찾아냈다.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던 14번 환자는 총 85명을 전염시켰다.

방역당국의 또 다른 타깃은 폐렴환자다. 중국 방문력이 없더라도 확진자와 접촉 경험이 없더라도 원인불명의 폐렴환자라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폐렴으로 사망한 60대 남성도 뒤늦게 확진자로 확인된 바 있다.

방역당국은 새로 입원하는 환자 중 원인불명의 폐렴 증상이 있다면 1인실이나 음압격리실에 입원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일 새로운 사례정의 개정 6판을 새로 만들었다.

다만 입원 중인 폐렴환자에 대한 전수 조사는 지연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폐렴환자를 선제격리하려면 1인실 또는 호흡기 격리병동, 검체 채취에 필요한 개인보호구 등을 준비해야 한다”며 “중앙사고수습본부과 병원 등이 함께 보험 수가나 세부 방침에 대해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전파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종사자, 간병인을 대상으로 중국 여행력을 전수조사해 업무배제 조치했다.

방역당국이 처음부터 범위를 넓게 잡고 조치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미한 증상, 무증상 감염 등과 같은 코로나19의 특성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명돈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장은 “무증상이거나 비교적 증상이 경미해 코로나19 진단을 받기 전지역사회 감염과 확산이 가능하다”며 “증상이 경미하다 하더라도 환자의 연령이나 기저질환 등을 고려한 임상적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폐렴환자가 코로나19까지 감염되면 위중한 상태에 빠질 수 있어 중요하다”며 “이외에도 무증상 감염시킬 수 있는 경우가 나오고 있어 폐렴과 감기 경계선에 있는 환자를 전수조사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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