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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초비상] 특별관리지역 대구·청도에 군인력 투입…‘심각’단계 수준 관리
감염병으로 인한 특별관리지역 지정은 이번이 최초
병상·인력·장비 전폭 지원, 임시격리시설 마련…국가역량 총결집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정부가 21일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염 확산이 시작단계에 접어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대구·청도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특단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

[헤럴드DB]

지금까지 지진이나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특정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피해 복구를 위한 예산 투입, 인력 장비 등을 지원한 사례는 있지만 감염병 발생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그 만큼 대구·청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고, 확산 차단과 피해 최소화에 범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21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청도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총리가 매주 일요일 주재하던 장관급 회의를 확대해서 장관, 시도지사까지 포함해 주 3회에 걸쳐 ‘코로나19 범정부 대책회의’를 하는 등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누적환자가 150명을 넘어서고,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 시작된 만큼, 지금까지 국내 유입 차단에 주력했던 것에서 향후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는 쪽으로 대응 방향도 전환하기로 했다.

특히 대구·청도지역은 이번에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예산 투입 등 재정적 지원과 중앙 정부 차원에서 병상·인력·장비가 전폭 지원되는 것은 물론, 군 인력을 포함해 공공인력까지 투입된다. 방역에 범국가적인 역량이 총 결집되는 셈이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전국적인 확산은 아니지만 적어도 대구·청도 지역에서 만큼은 광범위한 지역 전파로 판단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준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국가 차원의 비상한 대책을 통해 피해 사례가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은 행정상의 명칭으로 법적 용어는 아니다”며 “특별히 해당 지역에 대해 방역을 강화해 통상적인 수준보다 더 강한 조치와 지원을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장 공공병원 민간병원 등의 음압격리병상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청도지역의 의료 자원을 꼼꼼히 점검하고 자체적 해결이 어려운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자원을 공유하는 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두는 시설을 뜻하는 음압병실은 감염병 확산 차단에 가장 필수적인 의료장비다. 하지만 대구에 있는 음압격리병상은 현재 경북대병원·대구의료원 등 54개에 불과하다. 추가 확진자의 발생으로 벌써부터 부족한 상황이라 추가 확보가 시급하다. 경북지역은 동국대 경주병원, 도립의료원인 포항·김천·안동의료원이 격리병원으로 지정된 상태인데 이곳 역시 음압병상 확보가 필요하다.

방역당국은 특정 지역에서 병상이 부족할 경우 인근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중수본의 한 관계자는 “만일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 생기면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다른 지역의 병상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방역당국이 함께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5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날 새로 확진된 환자 52명중 41명이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대구·경북지역 환자는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진 신천지대구교회에서만 이날 3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신천지대구교회 환자는 첫 확진자인 31번을 포함해 총 78명이다.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1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이 병원에 20년간 입원해 있었던 63세 남성으로 전날 폐렴 증세로 사망했다.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조사 중이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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