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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롯데 상장 빨라지나
신동빈 회장 대표이사직 사임
기업공개 위한 사전 포석 해석
신동빈 회장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염두한 사전 포석이라는게 롯데 안팎의 해석이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의 상장의 예상보다 빨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롯데 등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봉철 사장(호텔·서비스 BU(사업부)장)과 김현식 호텔사업부 대표, 이갑 면세사업부 대표, 최홍훈 월드사업부 대표 등 4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김정환 호텔롯데 고문, 박동기 호텔롯데 고문 등도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호텔롯데의 이번 조치로 신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은 곳은 지주와 제과, 케미칼 등 3개 계열사로 줄었다. 이중 지주와 제과는 오는 3월 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이 호텔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것과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후속조치”라며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이끌도록 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뇌물 공여와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받은 바 있다.

일각에선 신 회장이 호텔롯데 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이 기업 공개(IPO)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상장 과정에서 경영진의 도덕성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IPO 심사과정에서 경영진의 도덕성은 중요한 평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즉 신 회장이 호텔 대표이사 자리를 내놓은 것은 자신의 형량이 호텔롯데 상장에 영향을 줄 수 없도록 사전에 차단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016년 친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하면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개편안의 핵심은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 ▷정책본부 축소 개편 ▷기업문화 혁신 ▷투자·고용 확대 방안 등이었다. 특히 다수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주주들의 지분율을 낮추고, 국내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재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만큼 신 회장이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오너 리스크를 없애고, 이달 말 예정된 제1여객터미널(T1) 입찰에서 사업권을 획득해 면세 업계의 위치를 단단하게 하면 조만간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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