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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정책, 글로벌 히어로급 자부” 은수미 성남시장의 ‘ICT 메카’ 꿈
1년7개월 재직중 파란 많았지만
관제공역 시험비행장 등 심혈
관련기업 60곳 유치·행정 활용
세계적 드론사이트 소개로 주목

지난 2016년 2월24일. 국회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마치고 내려온 그를 동료의원들이 힘차게 끌어 안았다. 10시간 18분. 국회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이 세워진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꼭 4년이 지났다. 필리버스터 독종으로 세상에 등장한 그가 성남시장으로 화려하게 변신한지 1년7개월이 됐다.

은수미(사진) 성남시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드론 행정’에 공을 들이며 해외의 주목을 받았다. 굵직한 정책과 성과를 쏟아내기도 했지만 최근엔 위기도 맞았다.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는 아직 대법원 상고가 남아있고 완수해야 할 성남의 숙원도 많다고 한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넬슨 만델라의 명언처럼 시민을 품에 안고 뚜벅뚜벅 전진하는 그를 만났다.

-‘필리버스터 전사’에서 성남시장으로 변신해 1년7개월이 지났다.

▷시장을 하면서 지방자치제도 개선이나 법개정이 이렇게 중요한지 비로소 알게됐다. 마치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달고 자전거로 천천히 움직이는 느낌이다. 국회의원의 지자체 이해도가 자전거 수준이라는 얘기다. 19대 국회의원 시절, 세월호 사건도 있었고 메르스도 터졌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 더 용감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못해 반성하고 후회한다.

-드론정책에 많은 공을 들였는데.

▷드론은 나의 모든 것이다.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먼저 손댄 분야이며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일반 드론 개념이 아니다. 공적인 드론이다. 지난해 2월 관제공역 내 드론 시험비행장이 성남에 조성됐다. 드론 시험비행장 조성은 전국최초 사례다. 관·군 통합방위 드론운영, 드론을 활용한 열수송관 안전점검, 5G 드론 상공망 설치 등 전국 최초로 추진한 정책만 해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다.

-해외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조명했다.

▷국내외서 호응이 뜨거웠다. 세계적인 드론 관련 사이트 ‘DJI Hub’에 ‘드론은 한국에서 더 안전하고 똑똑한 도시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는 제목으로 성남의 드론 정책이 소개됐다. 국내 드론 활용사례에 대한 게재는 처음이고 유례없는 격찬이었다. 성남엔 드론기업만도 60개 가까이 몰려 있다. 성남은 이제 드론의 도시, 드론의 메카다. 개인적으로 마블 광팬인데, 난 히어로는 못되지만 드론 등 성남시 정책은 감히 글로벌 히어로급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최근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는데.

▷사실 1심보다 3배 이상 무거운 형량이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 바로 상소했다. 하지만 시민 불안이 걱정됐고, 공무원 동요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재판 후 성남시 내부전산망과 시민소통 SNS를 통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시장 취임 전의 일로 염려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대법에 상고해서 잘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알렸다. 재판 진행과 무관하게 한치의 흔들림 없이 소임을 다할 생각이다.

-코로나19가 새 국면에 들어갔다. 성남의 대응은 어떤지.

▷가장 큰 걱정이고 과제다. 노조와 집행부, 조합원 모두 하나가 돼 코로나19 대응에 올인 중이다. 개인 SNS 등 모든 홍보 라인을 총동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는 기업들도 걱정이다. 중소기업에 육성자금과 특례보증을 지원중이다. 육성자금은 협약은행 협조융자로 최대 5억원을 지원한다. 기업경영 활동에 필요한 인건비, 원자재 구매 등 운전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성남=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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