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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화재, 예상 넘는 실적부진도 ‘도긴개긴’
순이익 41.3%↓ v 42,2%↓
손해율 상승, 운용수익 하락
배당성향 높여 주주 ‘달래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삼성그룹 계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모두 지난해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삼성전자 지분매각 효과까지 따지면 삼성생명이 더 나은 듯 보이지만, 삼성화재가 아직 ‘비장의 카드’를 쓰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도긴개긴’이다. 두 회사 모두 배당성향을 높여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순이익과 시가총액에서 동생이 형을 꺾는 삼성화재의 삼성생명 추월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20일 삼성생명 연간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은 9774억원으로 전년(1조6644억 원)보다 41.3%(6870억 원) 감소했다. 전년도에 있었던 삼성전자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익이 20% 가량 감소한 수치다.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오르고 금리 하락에 따른 이차역마진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고마진 상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신계약가치는 1조3616억원으로 전년(1조1014억 원) 대비 23.6%(2602억 원)증가했다. 신계약가치는 보험의 질적 지표에 해당한다. 이 기간 삼성생명의 신계약 중 보장성 보험의 비중은 66%에서 74%로 높아졌고,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1조9040억원으로 9.3%(1620억 원) 증가했다. 전년도엔 신계약 APE가 2조6490원에서 2조5740억 원으로 2.8% 감소했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092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42.4% 급감했다. 4분기 순이익은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9% 급감했다. 매출(원수보험료)이 18조8393억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었지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인 손해율과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높아졌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은 전년보다 2.5%포인트 상승한 106%였다.

삼성화재의 부진은 고질적인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때문이다. 4분기에 중동 지역 홍수 관련 비용이 370억원 발생하면서 일반보험 손해율마저 떨어졌다. 그나마 삼성화재는 올해 손보사 중 가장 가파른 이익 반등폭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타 손보사들이 이익 감소 폭을 줄이기 위해 일회성 매각익을 실현한 반면, 삼성화재는 별도의 매각익 실현 없이 이익 감소를 버틴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며 “자본적정성과 디지털손보사 설립 추진도 올해 이익이 증가할 요인”이라과 평가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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