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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교민 “감기약 구하기도 어려워”…코로나19 장기화에 고심 깊어진 외교부
외교부, 교민들 요청에 공관 통해 의약품 등 지원
中 일부 지역에선 의약품 구매까지 제한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규모로 확산 중인 중국 후베이성에 파견되는 네이멍구 자치구 의료진이 지난 18일 후허하오터의 한 병원에서 버스에 탑승해 동료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에 외교부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사실상 봉쇄된 우한(武漢)시에 추가 의료품을 지원한 외교부는 다른 지역으로의 지원 확대도 검토 중이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우한에 착륙한 특별 화물기를 통해 현지 교민들을 위한 의료 용품과 생필품을 추가 지원했다. 애초 민관 합동으로 마스크 등을 중국에 전달하고자 편성된 특별기였지만, 사실상 봉쇄된 우한 지역 내 교민들의 요청이 이어지며 외교부는 주우한총영사관을 통한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많지는 않지만, 이번 수송기를 통해 교민들을 위한 의료 용품 등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며 “우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공관을 통해 교민들이 생필품과 의약품 등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한인회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현재 우한 시내에 남아있는 우리 국민은 100여 명에 달한다. 대부분 교민이 정부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지만, 현지에 중국 국적의 가족이 남아있는 경우나 생계를 이유로 잔류를 선택한 교민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회 관계자는 “우한 지역 내에 남아있는 교민들의 경우, 마트마저 정부에 의해 제한되고 있어 생필품이 부족한 경우가 상당하다”며 “그나마 공관에서 지원해주는 생필품 덕에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공석이었던 주우한총영사에 강승석 전 주다롄출장소장을 임명한 외교부는 이미 공관원을 모두 철수시킨 다른 국가들과 달리 영사들이 남아 교민 지원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며 부담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중국 일부 지역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약국에서 해열제외 감기약 등을 판매하지 못하게 강제하며 교민들의 불편은 더 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산시성 등을 중심으로 지방 정부 차원에서 의약품 판매를 금지하는 등 강경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교민들이 공관에 의약품 등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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