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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걱정돼 일이 손에 안잡혀” 무더기 확진에 대구·경북 ‘패닉’
19일 오전 대구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연합]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병진 기자]대구경북지역 사회가 코로나19로 패닉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18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31번째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19일 추가로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특히 경북 영천지역 확진자를 포함해 상당 수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운집한 교회, 호텔, 병원 등을 수시로 오고간 대구 31번째 확진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도민들의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람들은 외출을 꺼려하거나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 등을 찾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수성구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이모(43)씨는 “오늘 하루 아이들이 학원에 가는 것을 중단 시켰다”며 “걱정이 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사용할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 편의점 등 주위 여러곳을 다녔는데 원하는 만큼은 구입하지 못했다”며 “너무 혼란스럽고 두렵다”고 덧붙였다.

중구 대구시청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3)씨는 “지난 1개월여간 가뭄에 콩나듯 손님이 적었는데 여기에 지역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와 오늘은 아예 손님 발길이 뚝 떨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누리꾼들은 “이제 대구는 다 위험한 것 같다”,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서울, 수도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거 같다”는 의견을 올렸다.

학원가, 학교 등도 걱정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달서구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학원장은 “이번주 휴강을 결정했다”며 “일일이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학원에 나오지 말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구 지역의 한 초등학교 50대 교장은 “모든 것이 멈춰선 느낌”이라며 “오는 3월 초 개학을 앞두고 있는데 코로나19 여파가 더욱 확산돼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

병원 종사자들은 더더욱 좌불안석이다.

안동 모 의료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씨는 “환자들과 자주 접하다 보니 두려움이 엄습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마스크를 쓰는 등 규정에 의거해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보살피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보건당국 등의 미흡한 대처를 질타하는 볼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누리꾼은 “31번 환자랑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있던 복지관 직원들은 출근하고 다하는데 왜 휴관 안시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러니까 퍼지는것이 아니냐”고 당국의 늑장대응을 비난했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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