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고종때인 1882년 청나라로부터 독립된 주권국가라는 의미를 담아 제작한 ‘국새 대군주보(大君主寶·사진 왼쪽)’와 영조때인 1740년 선대왕 효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효종어보(孝宗御寶)’가 재미교포 이대수(84)씨의 기증으로 환수됐다고 19일 밝혔다.

대군주보는 높이 7.9㎝, 길이 12.7㎝ 크기로 은색의 거북이 모양 손잡이(龜紐)와 인판(印板, 도장 몸체)으로 구성돼 있다. 이전까지는 명과 청에서 ‘조선국왕지인(朝鮮國王之印)’을 받아 썼다.

대군주보는 외국과의 통상조약 업무를 담당하는 전권대신(全權大臣) 임명 문서(1883년), 대군주(국왕)의 명의로 반포되는 법률, 칙령(勅令) 등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효종어보는 높이 8.4㎝, 길이 12.6㎝ 크기로 역시 거북이 모양 손잡이에 금색을 띤다. 영조 16년(1740년)에 효종에게 ‘명의정덕(明義正德)’이라는 존호를 올리며 제작된 것이다.

현재까지 효종어보 3점 중 1900년에 제작한 어보(국립고궁박물관 소장)만 전해오고 있었는데 이번에 1740년 제작 어보를 환수했다. 1659년에 제작된 어보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

기증자인 이씨는 1960년대 미국으로 유학 후 줄곧 경매 등을 통해 문화재들을 수집하던 중 1990년대 후반에 이 두 유물들을 매입했고, 매우 중요한 나라 재산이라는 사실을 알고난 뒤 기증을 결심하였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오는 20일부터 3월 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조선의 국왕’실에서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함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