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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번 환자도 감염경로 몰라…지역사회 감염 시작됐나
보건당국 "아직 지역사회 감염 단정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1번째 확진자가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여 첫 진료를 받은 대구시 수성구 보건소가 18일 오전 폐쇄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해외여행력' 또는 '확진자 접촉력'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확진된 환자 3명(29, 30, 31번째)은 두 가지에 해당하지 않고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오전 9시 현재 확진환자가 1명 추가돼 총 31명이 확진환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새로 확인된 31번째 환자(59년생 한국인)는 대구 수성구의 ‘새로난한방병원’에 2월 7일부터 입원치료 중 10일경부터 발열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14일 실시한 영상 검사상 폐렴 소견이 확인돼 항생제 치료 등을 실시하던 중 17일 대구 수성구 보건소에서 실시한 진단검사 결과 18일 확진됐다. 환자는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대구의료원)에 격리입원 중이다.

환자는 2019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환자의 감염원, 감염경로와 접촉자에 대해서는 즉각대응팀과 관할 지자체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현재까지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는 29번·30번 부부환자와 31번 환자 3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국외 위험지역을 방문하지도 않았고 다른 확진자와 접촉하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들이 확진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지역사회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은 감염 확산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방역당국과 대구시에 따르면 29·30번 환자는 확진되기 10여일 전부터 마른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코로나19를 의심할만한 정황이 없어 동네병원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지역사회 노출이 있었다.

31번 환자도 확진 전 교통사고로 한방병원에 입원했고 교회 예배에 참석했으며 지인과 호텔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29·30·31번 환자를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사례라고 단정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명 환자의 감염경로와 관련해 "전혀 감염원을 추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몇 가지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만으로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환자의 증상 발현 전 14일간 행적을 바탕으로, 해당 기간에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거나 국외 위험지역을 방문한 사람과 접촉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12번째 환자(71년생, 중국 국적)와 14번째 환자(80년생, 중국 국적)는 증상 호전 후 실시한 검사 결과 2회 연속 음성이 확인돼 18일부로 격리해제 된다. 이에 따라 격리 해제 대상자는 총 12명으로 늘어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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