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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폐지방침에 커지는 ‘불협화음’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정기 연주회. [순천시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가 예산 낭비를 이유로 전임 조충훈 시장이 창단했던 시립청소년교향악단(심포니오케스트라) 운영을 일몰사업으로 분류, 폐지하려 하자 단원과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을 운영중인 순천시문화예술회관 측은 “2013년 4월에 창단된 시립 청소년교향악단(약칭 ‘청교’)을 내년부터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에서 밝힌 해체사유는, 전국 최대규모 예산(2019년 3억8400만원) 대비 공연횟수는 연간 2회에 불과하고, 전체 단원 49명 가운데 35명(70%)이 2년이하로 교체율이 높아 교향악단 본연의 연주보다는 강사초빙을 통한 과외교습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문제는, 시청 문화예술과 측이 시립청소년교향악단 폐지를 결정하면서 단원과 학부모들에게 사전에 알리거나 교감하지 않은채 일사천리로 밀어부치고 있어 엇박자가 새어 나오고 있다.

시립청소년교향악단 학부모 대표 조영진씨는 “악단 운영에 있어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면, 당사자들과 함께 개선책을 찾아보는 노력을 하고, 그래도 운영이 어렵다면 학부모나 학생들이 어느정도 받아들일 여지가 있는데 그런 과정이 전혀없었다”며 “딸이 음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엄청난 타격”이라며 집회도 예고했다.

상사면에 사는 학부모도 “악기하는 애들은 오디션을 보고 입단하는데, 여기와서 협연을 하니까 엄마들도 기대를 많이 한다”며 “입단할 때 캠프도 보내주고 옷도 무료로 제공하고 해서 운영이 어렇게 어려운줄 전혀 몰랐다”며 소통부족을 지적했다.

객지에서 일부러 순천을 찾았다는 한 학생의 어머니도 “우리는 음악가족으로서 지방 소도시 순천에 훌륭한 교향악단이 있어 늘 고마웠는데 없앤다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지휘자와 단무장, 지도(악기)강사 12명과 단원 49명 등 6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2013년 창단 이래 연간 1~3회 공연(협연)을 하고 있다.

순천시에서 밝힌 예산집행 내역을 보면, 창단 첫해 1억1400만원에서 출발해 지난 7년간 18억6000만원이 지출됐으며, 올해도 3억8400만원이 편성돼 있다.

청소년교향악단은 예산 낭비와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달 순천시가 선정한 일몰사업 32개에 포함됐다.

시청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이 연말까지만 운영하고 시내 11개 학교에서 운영중인 청소년오케스트라단을 지원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이 시의 판단”이라며 “다만, 청소년교향악단 최종 폐지여부는 이달 안에 개최될 시정조정위원회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시립예술단은 순천시립합창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 시립청소년교향악단,시립극단 등 4개가 운영되고 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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