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목소리를 낮추세요!, 정민 교수의 ‘습정’

고전학자 정민 교수가 1백편의 옛글을 모은 '습정'(習精)으로 돌아왔다. ‘습정’은 침묵과 고요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 서로 갈라서서 할퀴고 소리지르며 들끓는 우리사회의 거친 풍경에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두 글자에 담아낸 것으로 보인다.

책은 고요히 자신과 세상을 마주하는 법, 생각의 중심을 잡는 법을 일러준다.

‘차분히 내려놓고 가라앉히다’는 뜻의 ‘침정신정(沈靜神定)’'은 명나라 여곤이 ‘신음어(呻吟語)’에서 한 말이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번잡한 사무에 응하더라도 마음이 안정돼 있으면 고요함에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엉뚱한 데 가서 턱없이 찾으니 마음이 자꾸 들떠 허황해진다”며, “고요함은 산 속에 있지 않고 내 마음속에 있다”고 저자는 해석을 덧붙였다.

‘한불방과(閑不放過)’는 한가할 때 허투루 지나치지 않아야 바쁠 때 쓰임을 받는다는 말. 쓸모는 평소에 한결같은 지식쌓기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각각의 글은 내면의 깊은 성찰부터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까지 저자의 풍부한 식견과 정선된 언어에 힘입어 사유로 이끈다.

저자는 “마음 간수가 어느 때보다 절박하고 절실하다”며, “날마다 조금씩 쌓아가는 것들의 소중함에 눈을 뜨고, 진실의 목소리에 더 낮게 귀를 기울이고 싶다”는 바람과 다짐을 ‘들어가는 말’에 적어 놓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습정/정민 지음/김영사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