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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택 동네 계단·돼지쌀슈퍼…기생충 촬영지 덕후들의 성지로 뜨다
서울시·관광재단 관광코스 개발
영화 전문가와 팸투어도 기획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촬영장소가 덕후들의 성지순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기택네 가족이 빗속을 뛰어가던 모습의 배경이 된 자하문 터널 계단, 아들 기우가 친구로부터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았던 마포구의 돼지쌀슈퍼, 기택네 가족의 일거리였던 피자박스를 발주했던 동작구의 스카이피자, 기정이 복숭아를 사서 오르던 계단의 실제 장소인 손기정로의 계단.

영화 ‘기생충’ 열풍에 영화 속 장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시가 봉준호 감독 영화 속 배경을 엮은 관광 코스를 개발한다.

서울시는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영화 속 대표적인 서울 촬영지를 배경으로 ‘영화 전문가와 함께하는 팸투어’를 기획하고, 이를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영화 속 주요 촬영지인 마포구 ‘돼지쌀슈퍼’, ‘기택 동네 계단’, 종로구 ‘자하문 터널 계단’, 동작구 ‘스카이피자’로 이어지는 탐방코스다.

돼지쌀슈퍼(손기정로 32)는 주인공 기우가 친구 민혁으로부터 과외 아르바이트를 제안받던 장소로, 영화에는 ‘우리슈퍼’로 나온다. 현재는 파라솔은 치워져 있고 내부에는 추억의 과자들이 전시돼 있다.

돼지쌀슈퍼에서 1분 거리에 있는 ‘기택 동네 계단’(손기정로 6길)은 기우 동생 기정이 복숭아를 사들고 박 사장 집으로 가는 장면에 등장한다. 자하문 터널 계단은 기택네 가족이 폭우를 맞으며 내달리던 곳으로, 계층의 차이를 표현하기 위해 봉준호 감독이 선택한 장소다. 주변에 경복궁, 서울미술관, 윤동주 문학관 등 관광 명소들이 위치해 있다.

기택의 가족이 돈을 벌기 위해 피자 박스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피자시대’의 실제 가게는 ‘스카이피자’(노량진로6길 86)다. 200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7년째를 맞는 동네 토박이 피자가게로, 동작구청이 가격·청결도를 평점해 선정하는 ‘우리동네 착한 음식점’이란 명판도 걸려있다. 이 곳엔 촬영 당시 쓰인 피자 종이 박스가 그대로 진열돼 있어 눈길을 끈다.

관광재단 홈페이지(visitsoul.net) 내 기생충 탐방지 탐방코스 안내 페이지는 지난해 12월 게시 이후 6만뷰를 넘는 등 이들 촬영지는 일찌감치 영화 팬들의 순례지가 되고 있다.

시는 관광객이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촬영지 인근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포토존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또 ‘괴물’, ‘살인의 추억’, ‘옥자’, ‘플란다스의 개’ 등 봉 감독 연출작의 서울 촬영지를 엮어 코스로 개발하고, 국내외 영화 팬 등과 함께하는 팸투어도 기획 중이다. 영화계 인플루언서와 함께 돌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고, 한류 도시 서울의 매력과 품격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 내 ‘기생충’ 주요 촬영지는 국내 뿐 아니라 외국 팬들도 찾는 성지순례 코스가 됐다”며 “K-팝, K-드라마, K-무비까지 한류 콘텐츠에 대한 높은 세계적 관심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우리 관광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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