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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윈플렌, 뮤지컬 ‘인생작’ 즐기는 중
규현+뮤지컬 배역 그윈플렌 합성이름
“추억의 시간 선물하는 가수 되고 싶어”

직장인으로 치면 15년 근속. 물론 그 사이 군대도 다녀왔다. “아, 군대는 아니고요. 사회복무요원이에요.” 간간이 휴식기도 있었으나, 지난해 소집 해제 이후론 일만 했다고 한다. 규현에겐 ‘근속 휴가’보다는 ‘일’이 먼저였다.

지난 몇 달을 돌아봐도 예능부터 뮤지컬까지 ‘광폭 행보’라 해도 무리는 아니다. ‘소집 해제’와 동시에 ‘강식당’(tvN)에 합류해 피자를 구웠고, 예능 프로그램(tvN ‘노래에 반하다’)의 진행도 맡았다. 완전체 슈퍼주니어로 컴백했고, ‘신서유기7’(tvN)에선 분장신(神)으로 거듭났다. 프로그램에서 파란색은 규현의 ‘시그니처 컬러’였다. 뮤지컬 무대에서도 분장은 필수. 클렌징에만 “15분이 걸린다”는 붉게 찢어진 입술( ‘웃는 남자’)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제가 하고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은 아무리 힘들고 고되도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쉬는 날이 딱히 필요하지도 않고요. 요즘엔 일만 하며 살고 있어요. 지금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보다 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 그렇게 일을 할 수 있는게 가장 좋아요.”

규현은 슈퍼주니어로는 15년, 뮤지컬 배우로는 10년째 무대에 서고 있다. 요즘엔 새 별명도 생겼다. 규현의 이름과 뮤지컬 ‘웃는 남자’ 속 배역 이름(그윈플렌)의 앞자를 딴 ‘규윈플렌’이다. ‘찰떡’ 같은 어울림이라는 팬들의 지지가 담겼다. 실제로 이 작품은 그의 ‘인생작’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다’는 주제 의식을 전달하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에서 규현은 10년차 뮤지컬 배우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은 그를 늘 연습실로 이끈다. 다른 배우들보다 더 빨리 연습을 시작한다. “어떤 배우는 왜 이렇게 연습에 많이 나오냐고 하더라고요.(웃음)”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서기 위해 창법과 발성을 돌아보고, 넘버(노래)가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공부를 거듭한다. ‘웃는 남자’를 시작하며 선배 뮤지컬 배우인 옥주현에게 레슨도 받았다. “뮤지컬을 하다 보면 넘버에서 감정을 담아 표현하고, 정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힘들더라고요. 공연 시작한 이후로 주현 누나에게 발성을 하는 법, 넘버 중간 중간의 발음과 호흡 등 세세한 부분을 많이 배웠어요. 그래서 첫 공연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 거예요.”

뮤지컬이라는 무대는 규현에게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가 뮤지컬 무대에 끊임없이 오르는 것도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실 슈퍼주니어 규현이 하는 선택은 정해져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가치관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연기하는 각각의 캐릭터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요. 그런 행동을 하면서 현실에서 하지 못 하는 것을 표현하고, 싸워나가면서 살아보는 것,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돼 노래하고 표현하는게 너무나 매력적이더라고요.”

‘웃는 남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규현은 “이기적인 권력을 버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보자’고 말하는 것은 웬만한 용기를 가지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공연을 하면서 매번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들 세상에 맞서 싸우고 싶지 않냐”며 되물었다.

슈퍼주니어를 넘어 뮤지컬을 통해 또 다른 영역을 만들어가는 것은 가수로나 뮤지컬 배우로나 그의 성장도 불러왔다.

“슈퍼주니어의 규현은 아무도 모르고, 팬들만 아는 가수 중 하나였어요. 멤버들은 개인 활동을 많이 하고 있었고, 내게도 기회가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감사하게도 10년 전에 ‘삼총사’를 하게 됐어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 올인하다 보니 너무나 재밌고,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도 높아지더라고요. 새로운 작품을 하면서 시야도 넓어지고 점점 성장한다고 느껴요. 믿고 볼 수 있는 뮤지컬 배우, 누군가에게 추억의 시간을 선물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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