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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은 黃, PK는 洪…“TK는 맹주 안 보내나” 불만 ‘솔솔’
TK ‘찬밥신세’ 홀대론 다시 솔솔
“TK엔 초재선급만 모이나” 토로
“유권자 시선도 심상찮아” 불안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의 결과 브리핑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의 4·15 총선 전략이 짜여지는 데 대해 TK(대구·경북) 내 선거를 준비하는 당 인사들의 불만 목소리가 솔솔 일고 있다.

수도권과 PK(부산·경남) 등에는 맹주급의 전진 배치를 살피는 등 온 힘을 쏟는 한편, TK로는 관리자가 될만한 당대표급 배치는커녕 거의 관심을 갖지 않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중이다. 일명 ‘집토끼 홀대론’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는 것이다.

한국당 지도부도 이같은 기류를 감지 중이지만, 이번 총선만큼은 수도권과 PK 등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TK의 초선 의원은 13일 통화에서 “특히 TK 내 비교적 여권세가 센 지역에서 뛰는 예비 후보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며 “최근 TK 유권자의 시선도 심상찮다. 당원 중에서는 (홀대로 인해)자존심이 상한다는 분이 많다”고 했다.

다수의 TK 예비 후보들은 무엇보다 이번 총선 때 TK 선거를 진두지휘할 ‘간판 인사’가 없어보인다는 데 섭섭함을 표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서울 등 수도권, 홍준표 전 대표가 PK,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충청권 등 권역별 대표 주자가 굳어지는 가운데, TK만 초·재선급으로만 짜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현재 TK 25석(대구 12석·경북 13석) 중 한국당 몫은 19석인데, 지금도 이 중 15석이 초·재선이다.

TK의 또 다른 초선 의원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증명됐듯, TK라고 무조건 한국당만 찍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초·재선 중심이면 당선돼도 문제가 크다. 같은 권역에 당 대표급이 없으면 지역구 활동을 할 때 제약되는 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 땐 당시 실세인 최경환 전 의원이 TK 관리자로 나서 돌발상황을 통제했다”며 “이번에는 그런 사건·사고가 생기면 누구에게 조언을 구해야 할 지 막막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최전방 공격수’로 언급되는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의 ‘수도권 캐스팅설’을 언급, “인지도가 있는 인재마저 빼가려고 한다”고 불쾌감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형오 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연합]

앞서 TK 예비 후보들 사이에선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9명 중 PK 출신은 3명인 점과 비교해 TK 출신은 한 명도 없다는 게 확인됐을 때도 ‘집토끼 홀대론’이 언급된 바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TK 내 불만을 잠재울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이번 선거만큼 수도권과 PK가 치열했던 적이 없어 화력을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홀대론이 나오지 않을만큼 관리가 되겠지만, TK라서 다른 지역 대비 얻게 되는 이점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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