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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금 있는 김두관vs홍준표, ‘낙동강’ 외나무 다리서 만나나
金vs洪 경남 양산을 격돌 전망
전직 도지사 대결 성사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乙)'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연합]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경남 양산을에서 진검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경남도지사 출신으로 서로 간 앙금도 있는 사이다.

한국당은 12일 홍 전 대표를 양산을에 보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민주당은 김 의원을 이미 양산을에 투입한 상황이다.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으로 상징성이 크다. 민주당은 'PK(부산·경남)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한국당은 'PK 탈환'의 전략 지역으로 보는 중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다시 한번 지역주의의 십자가를 지겠다"며 "낙동강 전투의 승리만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싸운 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 수많은 분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라며 출사표를 냈다.

홍 전 대표는 애초 그의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를 준비했다. 하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끈질긴 설득으로 "양산으로 구도가 잡힐 시 출마지를 바꿀 용의가 있다"고 역제안을 한 상황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에 "(홍 전 대표가)'잘못된 장소'를 벗어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절반의 수확을 거둔 것"이라며 사실상 양산을 투입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두 인사는 최근에도 서로 날선 발언을 주고 받았다.

홍 전 대표는 김 의원과의 대결 구도가 피어나자 페이스북을 통해 "장수는 병졸과 싸우지 않는다"며 "나는 밀양에 터를 잡고 PK 수비대장을 하러 가는 것"이라며 "병졸과 싸우려고 내려가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에 "저는 병졸이 맞다. PK의 승리와 민생을 위해 백의종군을 하러 간다"며 "홍 전 대표가 구중궁월에 앉아 지휘만 하는 대장을 원한다면, 그것 또한 그의 선택일 것"이라고 받아쳤다.

나란히 경남지사 직을 사퇴한 두 인사는 이 부분을 놓고도 공방을 한 과거가 있다.

홍 전 대표는 김 의원의 경남지사 '후임'이다. 김 의원은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경남지사에 당선됐지만, 임기를 절반가량 남긴 2012년 7월 18대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의원의 중도사퇴로 도정에 공백이 생겼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해 연말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경남지사로 당선됐다.

하지만 홍 전 대표도 대선 출마를 위해 2017년 경남지사직을 내려놨다. 이에 김 의원은 도정을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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