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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민 결혼·출산 안하는 이유 “돈 때문”
서울특별시의회, 저출산 서울시민 인식 여론조사
“결혼비용 많이 들어서” “교육비 많이 들어서” 1위
출산장려 현금 선호, 임차보증금 지원 보다 공급확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시민이 결혼하지 않은 이유, 아이를 낳지 않은 이유는 모두 ‘돈(비용)’ 때문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서울특별시의회가 최근 공개한 ‘저출생(저출산) 관련 서울시민 인식 여론조사’에서 미혼 응답자 303명에게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복수 선택하게 한 결과, ‘집 장만 등 결혼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가 35.3%로 가장 많이 꼽혔다.

‘꼭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34.7%), ‘결혼 상대로 적합한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25.7%), ‘직장을 구하지 못하거나 안정된 직장을 가지기 어려워서’(21.1%)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결혼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에 대한 응답율은 남성(40.0%), 20대(40.5%), 서남권 거주자(43.2%)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여성, 30대에선 ‘꼭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가 1위였다.

출산이 어려운 이유로는 ‘교육에 소요되는 높은 비용부담’이 49.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임신·출산·육아에 소요되는 높은 비용부담(44.4%), 보육시설이 부족하거나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33.9%), 일·생활 균형의 어려움(25.8%), 임신·출산·육아에 따른 경력단절(16.7%) 순으로 나타났다.

이 문항에선 남녀 간 인식차가 드러났다. 남성 답변은 ‘높은 교육비’(54.4%)에 집중된 반면에 여성 답변은 ‘경력단절’(20.5%), 임신·출산·육아에 따른 여성 역할에 대한 불평등한 사회적인식(11.6%), 임신·출산·육아에 따른 차별적 근로환경(10.0%)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고르게 분포됐다.

저출산 문제 대책도 남녀간 의견이 갈렸다. 남성은 ‘주거 지원책’(25.1%)이 가장 필요하다고 본 반면 여성은 ‘육아 지원책’(35.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체로는 육아지원책(30.2%), 일자리 및 일생활 균형 정책(25.9%), 주거지원책(20.1%), 교육지원책(14.1%) 순으로 응답했다.

저출산 관련 지원 방안으로는 남녀 모두 출산장려금 등 현금지원(44.2%)을 가장 먼저 들었다. 이어 방문보육 등 서비스 지원(35.7%), 홍보(8.4%), 현물 지원(5.9%) 순이었다.

육아 관련 지원책 중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어린이집 확충이 62.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육아휴직 및 유연근무제 확대(54.6%), 아동수당 등 현금지원(44.3%), 육아 관련 프로그램 운영(10.6%)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교육 관련 지원책으로는 ‘공교육의 질적 향상’(66.5%)이 가장 필요할 것으로 꼽혔다. 이어 높은 사교육비 부담 완화(50.1%), 방과후 교육지원 기능 확대(45.3%), 수업료·급식비 지원(22.5%) 순이었다.

주거 관련 지원책으로는 ‘신혼부부 및 다자녀 가구 우선 공급확대’(54.1%)가 가장 높았다. ‘임차보증금 지원 정책 확대’(26.8%)를 크게 앞섰다.

일·생활 균형 관련 지원책으로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 아이돌봄 시간 확보를 위한 근무시간 조정’(39.0%), 육아휴직 중 임금보전 확대(38.0%), 육아휴직 기간 확대(24.9%),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25.0%),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지원(23.5%), 출산휴가 기간 확대(20.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서울시의회가 리서치DNA에 의뢰해 지난해 12월6~12일 만 19세 이상 서울 시민 1000명에게 전화로 설문했다. 표본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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