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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초비상] 진화하는 신종 바이러스…‘팬데믹’ 경고장에 지구촌 혼돈
신종코로나 “에어로졸 전파 마냥 부정할 수 없어” 평가
환경파괴로 21세기형 페스트 신종ㆍ변종 바이러스 계속 출현
자연계 미지의 바이러스 170만 종 존재, 절반은 인간에 유해

[헤럴드경제=김대우·정경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을 휩쓸고 감염증 환자가 아시아는 물론 유럽 북미지역까지 급격히 확산되면서 지구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맥’ 가능성이 재차 점쳐지는 등 신종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헤럴드DB]

더 큰 문제는 인간의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로 바이러스가 더욱 강력하게 진화하고, 더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뀐데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지구적 확산이 매우 빨라지면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경제적 손실도 만만찮다. 무디스는 신종코로나 확산 여파로 올해 기준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2.8%에서 2.5%로 하향 조정했고, 영국 싱크탱크인 해외개발연구소(ODI)는 신종 코로나로 인한 손실을 3600억 달러(427조원)로 추산해 사스의 8배에 달했다.

▶신종코로나 21세기 2번째 팬데믹 되나=11일 질병관리본부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10일 현재 신종코로나 발생국가는 중국, 싱가포르, 홍콩, 일본, 태국, 한국 등 아시아국가는 물론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 29개국에 달한다. 사망자가 910명, 감염자 수는 4만643명에 이르렀다.

특히 이번 신종 코로나는 변이율이 높아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기 쉽지 않고 빠르게 표면 항원이 바뀌어 백신을 개발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WHO는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에볼라, 2016년 지카바이러스, 2019년 콩고에볼라에 이어 6번째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이대로라면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21세기 두번째로 ‘팬데믹(pandemic)’ 단계를 선언해야 할 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온다.

▶21세기형 ‘페스트’ 계속 출현=신종 바이러스 지속 출현은 대규모 가축사육, 환경파괴로 사람과 야생동물 간 접촉이 일상화되면서 인공통전염병이 급증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80년대 미국발 에이즈 바이러스는 20세기 초 아프리카 카메룬 남동부 침팬지로부터 ‘종간 전파’된 것이다. 조류독감, 사스, 에볼라, 메르스 등 현재 알려진 감염병의 60%가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야생동물 서식지를 파괴하는 벌목, 도로 건설, 도시 확장 같은 인간의 활동으로 비롯되는 만큼 어쩌면 예고된 참사다.

지금까지 인류는 항생제를 발견해 미생물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항생제 오남용으로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가 출현하고, 종간의 벽을 뛰어넘은 신종 바이러스의 위협으로 미증유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인수공통감엽병을 유발하는 이들 신종 바이러스는 감염경로를 밝히기도 어렵고 계속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차단이 쉽지 않다. AFP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롬 프로젝트’는 자연계에 미지의 바이러스가 170만 종류가 존재하고 그 절반 정도는 인간에게 유해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바이러스의 습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효율적인 집단방역체계 구축은 물론 DNA게놈산업과 같은 바이오헬스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며 “게놈 분석기술이 인류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화하는 확산 속도=우리나라 법정감염병 발생자 수는 2011년 9만8000건에 머물다 2013년 처음 10만건을 넘어섰다. 이후부터 빠른 속도로 불어나더니 2018년에는 19만7920건을 기록, 5년 만에 약 20만건까지 치솟았다.

전염병 종류도 다양해지고 발생 주기도 짧아졌다. 2002년 발생한 사스는 약 8000명 감염에 774명의 사망자를 냈다. 2009년 신종 플루는 미국에서 유행한 지 한 달 만에 34개국으로 퍼졌고, 162만명 감염에 2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에볼라는 2014년에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해 1만 명이 사망했다. 이후에도 2015년 메르스,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어지고 있다.

바이러스의 생존력도 강해져 무서운 전파력을 갖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감염 초기나 경증일 때부터 강한 전염력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는 공기 중 전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코로나 환자 130여명이 발생했다. 일본에선 “감염자 증가 상황을 볼 때 대기 중 미세입자(에어로졸)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전파 차단 능력, 의학 발전 수준 등은 감염병 전파를 막을 주요한 요소”라며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100년 전에만 발생했어도 수천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 수준의 상황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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