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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초비상] 이달 수출 69.4%↑ 출발에도 불안불안…‘신종 코로나 스톰’ 전전긍긍
조업일수 3일 증가·기저효과에 15개월 반등세 기대
중간재 수입, 대중의존도 높아 최대 변수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조업일수 증가와 기저효과에 힘입어 두 자릿수 플러스로 출발하면서 15개월만에 반등을 노리던 수출이 '신종 코로나'라는 초강력 악재로 절벽 앞에 섰다. 우선 중국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해 수출 2위 자동차부문이 치명타를 맞았다. 특히 우리 전체 수출의 25%선인 대 중 수출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관세청는 이달 1~10일 수출액이 107억달러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69.4%(43억8000만달러)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이기간 조업일수(7일)가 설 연휴로 지난해(4일)보다 3일 더 많은데다 지난해 2월 부진(-11.3%)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끼친 때문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승용차(114.5%), 반도체(37.8%), 무선통신기기(34.8%), 석유제품(26.2%) 등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액정디바이스(-39.5%) 등은 부진했다. 상대국별로는 중국(36%), 미국(68.1%), 베트남(59.8%), EU(170.4%), 일본(28.9%), 홍콩(130.1%), 중동(63%)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120억달러)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23억2000만달러) 많았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10일까지 무역적자 규모는 약 13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입 품목 가운데 기계류(48.7%), 정보통신기기(22.3%), 승용차(108.4%) 등의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높았다. 원유(-13.3%), 가스(-1.8%), 석탄(-23.9%) 등의 수입은 축소됐다.

2018년 12월 이후 계속 역주행하면서 지난달까지 14개월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부는 이번달 15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을 해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이후 전전긍긍이다.

우선 우리의 중국산 중간재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산 중간재 수입 차질로 한국 산업이 받은 타격은 현대기아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공장 가동 중단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한국이 중국과 홍콩으로부터 수입하는 식료품·에너지 제외 중간재 규모는 673억 달러(약 80조3000억원·2018년 기준)에 달한다. 규모 기준으로는 주요국 가운데 미국(1700억 달러) 다음으로 가장 크다. 핵심 중간재 수입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28.4%로, 베트남(41.6%), 필리핀(30.8%)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과 해외 경제연구기관들은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자 최근 우리 수출 증가율 전망을 낮추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기관 등의 올해 한국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2월 응답 평균 2.1%로, 전월(2.3%)보다 0.2%포인트 내렸다.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한 곳은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로,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0.5%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외 소시에테 제네랄과 JP모건 체이스가 각각 1.7%, 1.8%로, 2%를 밑도는 수출증가율을 예상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말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제시한 3.0%보다 한참 낮은수치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동차 부품 수입도 문제지만 이외 중국에서 수입하는 중간재 부문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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