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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묶인 ‘발’…주말 서울 지하철 수송 20%대 ‘뚝’
서울교통공사 1~8호선 일일 수송인원 보니
지난 주말 780만명 이용…전년동기比 22%↓
공항버스도 승객도 30%대↓…노선 절반 감축

[헤럴드경제=한지숙·최원혁 기자] 서울시 서대문구에 사는 30대 주부 한효집 씨는 주말이면 항상 아이들과 함께 지하철 5호선을 타고 광화문역 인근 대형서점을 찾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두문 불출 중이다. 한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솔직히 두렵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 감염될까봐 책은 집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3번째 확진자가 서대문구에서 머물렀다는 소식을 듣고 더욱 밖으로 나갈 엄두가 안난다”며 걱정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공포가 서울 시민의 발도 묶었다. 시민들은 평일 출퇴근 등 필요한 경우 외에 여가 생활을 목적으로 한 이동은 자제한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통계 가공]

11일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1~8호선 일자별 수송인원을 보면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주말 지하철 승객 수는 사태 이전, 전년 동기와 비교해 모두 20%대 감소를 나타냈다.

이달 둘째주(8~9일)는 781만66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월9~10일, 1006만1615명) 보다 22.4% 감소했다. 설 연휴 직전 주말(1월18~19일, 1054만6298명)에 비해선 25.9% 줄었다.

올 들어서 설연휴 전까지 매 주말 수송인원은 1000만 명을 넘었었다. 그러다 이 달 첫째 주말(1~2일, 809만1970명)부터 감소세가 확연해지더니 둘째주에는 2만8000명이 줄어들었다.

다만 교통공사 관계자는 “날씨, 당시의 특별한 이슈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자체적으로 지난 6일 기준 수송량은 약 3.7% 감소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행 항공노선이 감축되고, 동남아까지 사태가 확산돼 국내외여행을 자제하면서 공항버스 이용객도 크게 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항리무진의 승객은 국내외로 여행을 떠났던 국내 이용객의 복귀시점인 1월29일(2만1396명)부터 지난해 일 평균(2만4155명) 대비 11.4% 줄었고, 이후 감소폭이 점점 커져 2월5일(1만5386명)에는 36.3% 감소했다.

[서울시 제공]

최대 공항버스 업체 공항리무진은 지난 7일부터 전체 노선 22개 가운데 11개 노선이 감회 운행 중이다. 하루 762회 중 75회(21대 분) 줄여서 운행 중이다.

서울시와 공항버스 업체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돼 공항버스 이용객이 계속 감소할 경우 감회운행을 늘리는 등 운영방안을 협의 중이다. 공항버스 운수업체들은 과거 2003년 사스 사태 때 이용객 감소가 6개월 이상 지속됐던 전례를 들어, 초기부터 감회 운행 등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항리무진 외 3개사(서울공항리무진, 한국도심공항, 항공종합서비스)의 공항버스 이용 승객수도 확인 중이며, 적자운영이 장기화된다고 판단될 경우 운영 효율화를 추가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공항버스 이용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협의하고, 승객 변동 추이에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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