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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초비상] 잇따르는 전염병, 경제피해 눈덩이…글로벌경제 연간 5700억달러 손실
긴밀해진 '글로벌 가치사슬', 세계경제 0.7%포인트 타격
“자연재해보다 무서운 리스크…보건·방역 투자 확대해야”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 에볼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지카 바이러스, 이번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신형 전염병 발생으로 세계 경제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급속한 글로벌화로 세계경제가 긴밀한 가치사슬로 엮이면서 전염병이 새로운 사회·경제적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잇따르는 신종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 손실이 기후변화나 홍수·가뭄·태풍 등 자연재해에 의한 경제손실만큼 막대하다며, 보건과 방역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안전망을 강화함은 물론 예기치 못한 경제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1일 세계은행이 지난 2017년 12월 발간한 ‘공포와 망각에서 건강과 안전 투자로’ 보고서를 보면 2003년 사스를 비롯해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16년 에볼라, 2017년 지카 바이러스 등 2000년대 들어 거의 매년 대규모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로 인한 글로벌 경제손실이 연간 5700억달러(약 678조원),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0.7%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관광·유통·제조업 등 경제 전부문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부문·업종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3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이러한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손실은 글로벌 GDP의 0.2~2.0% 손실을 가져다 줄 것으로 추정되는 기후변화나 글로벌 GDP의 0.3~0.5%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추정되는 자연재해로 인한 타격과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은 것이다. 특히 글로벌 가치사슬이 갈수록 긴밀하게 연결되고 물적·인적 교류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전염병 파급 속도가 빨라짐은 물론 경제손실도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피해는 지난 지난 2003년 사스로 인한 경제피해 400억~500억달러의 4~7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이 차지하는 글로벌 경제 비중이 4.3%에서 16.9%로, 무역비중이 5.3%에서 11.7%로, 전세계 여행지출 비중이 2.7%에서 17.8%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해외개발연구소(ODI)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스로 인한 세계경제 손실이 500억달러였다면 신종 코로나로 인한 손실은 36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정은 이번 사태가 얼마나 빨리 종식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전세계로 확대되고, 특히 중국과의 경제관계가 밀접한 우리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경제 분석기관들은 이번 사태가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을 0.2~1.0%포인트 갉아먹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타격(성장률 -0.4%포인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클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어렵게 달성한 2%대 성장 유지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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