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렌스젠더 입학 포기에, 숙대 “입장 밝힐 계획 없어”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유동현 수습기자]학내에서 입학 찬반 논란이 불거져 결국 입학 포기를 선언한 트렌스젠더 A 씨에 대해 숙명여대 측이 “공식 대응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숙명여대는 10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현재로선 앞으로도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지난해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 2020년도 숙명여자대학교 신입학 정시모집 전형에 최종합격했다. 그는 수능을 약 한 달 앞둔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성별정정 신청이 허가돼 법적으로는 여대 지원이 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A씨의 합격 사실이 알려진 후 숙명여대 일부 학생들은 입학처에 항의 전화를 했고, 총동문회에 항의 이메일을 보내는 등 크게 반발했다.

일부 숙명여대 동문들은 A 씨의 입학을 환영한다는 연대 지지 성명을 내기도 했다. '트랜스 여성 신입생을 환영하는 숙명 동문들'은 지지 성명문에서 "그녀는 본교의 입학에 필요한 점수와 절차적 조건들을 갖추었고 당당히 통과했다"라며 "트랜스젠더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고정관념을 근거로 진짜 여성과 가짜 여성을 나누려는 시도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4일부터 7일까지 연대 지지 성명에 동참한 숙명여대 동문들은 총 763명이다.

입학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면서 결국 A 씨는 숙명여대 등록을 포기했다. A 씨는 지난 7일 온라인의 한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 '숙대 등록 포기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내 삶은 다른 사람의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무시되고 반대를 당한다"며 "대학을 가고자 하는 당연한 목표조차 누군가에게는 의심과 조사의 대상이다"라고 했다. 또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는 더 알아가고자 하는 호기심이 되어야지, 무자비한 혐오여서는 안된다"며 "혐오를 멈추었을 때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을 이해하고 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공동체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